'中안방과 협상 무산' 트럼프 사위 일가, 빌딩 새 투자자 물색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가족기업 '쿠슈너 컴퍼니즈'가 빌딩 증축사업의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고 나섰다.
중국 안방(安邦)보험과 벌인 빌딩 투자 협상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쿠슈너 컴퍼니즈는 이날 성명에서 안방보험과 "부동산 관련 협상을 끝내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쿠슈너의 아버지 찰스 쿠슈너는 최근 중국을 찾아 안방보험 측과 만났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양측은 지난해 7월부터 쿠슈너 컴퍼니즈가 보유한 뉴욕 건물의 재건축 사업을 놓고 투자 협상을 벌였다.
쿠슈너는 당시 회사의 회장으로 있으면서 뉴욕 맨해튼 5번가 666번지에 있는 41층짜리 건물의 투자 협상에 관여했다.
회사가 부동산개발 사업의 자금부족, 고리대출 문제 등에 직면했던 만큼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안방보험이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협상에 진전이 있었던 모양인지 안방보험이 모두 4억 달러(약 4천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는 보도도 나왔다.
순조로워 보였던 협상에서 쿠슈너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라는 점은 걸림돌이었다. 이해 상충 문제를 거론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쿠슈너는 공정성 시비를 우려해 올해 1월 19일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자신이 보유한 건물 지분도 가족신탁에 모두 넘겼다.
쿠슈너의 조치에도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쿠슈너가 백악관에서 직함을 가지고 있었고 쿠슈너 일가의 기업이 여전히 건물 지분의 20%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투자 협상이 백악관 윤리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서한을 백악관 자문위원회와 재무부에 보냈다.
중국 기업의 투자를 국가 안보와 연관시켜야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중국 당국도 마냥 안방보험의 투자를 달가워한 것은 아니었다.
중국 규제당국은 외환보유고 감소와 전략적 가치로 간주하지 않는 부동산 사업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것을 경계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논란 끝에 안방보험과의 협상이 결렬됐지만 쿠슈너 컴퍼니즈는 다른 투자자들과 활발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쿠슈너 컴퍼니즈는 회사가 "많은 잠재 투자자들과 활발하고 진전된 협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의 수석 분석가인 제프리 랑바움은 이해 상충 우려 때문에 잠재적 투자자 집단에 사모투자펀드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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