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묵은 벤츠를 새차처럼…日서 클래식카 복원 바람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에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나 스웨덴 볼보 등 수입차를 중심으로 20~30년 된 낡은 차의 외관이나 성능을 복원하는 '리스토어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업체 가운데에서도 마쓰다가 스포츠카 '로드스타'의 리스토어서비스를 검토하고, 혼다는 이미 고급 스포츠카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인기다.
자동차 회사들이 리스토어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은 "오래 타면서 차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고객과의 관계 강화나 브랜드파워를 강화하려는 노림수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해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일본법인은 판매 20∼30년이 지난 차를 신차 당시에 가까운 상태로 복원하는 '영·클래식·리프레시 프로그램'을 중부 아이치현 도요하시시 신차정비센터에서 시작했다.
독일에서 부품을 가져와 손질한다. 가격은 한 대에 100만∼300만엔(약 3천만원) 든다. 이미 4대를 주문받았다. 순정부품을 사용한 수리로 오래 타는 차 인상을 주고, 브랜드파워 강화를 노린다.
볼보·카 일본법인은 작년 여름 도쿄도 마치다시에 정비 거점을 가동했다. 대표 차종 '240' 등 1960~90년대에 일본에 판매된 차종이 대상이다. 볼보차 수리 경력이 30년인 정비사가 점장이다.
마쓰다는 스포츠카 '로드스타'를 새차처럼 손질하는 서비스를 연내에 시작하려고 검토하고 있다. 부품업체와 협력, 순정부품을 공급하는 체제를 갖춘다. 1989년 판매된 차가 우선 대상이다.
포르쉐 등 고급수입차를 판매하는 커런트자동차는 "젊은시절 스포츠카에 친숙한 40∼50대 이상이 육아를 끝내고 클래식카 수요가 늘었다"며 이들이 클래식카를 구입하거나 상속받아 손질한다고 소개했다.
유럽에서는 차를 오래 타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어 오래된 차의 판매나 수리를 하는 업체도 많다. 독일에서는 'H넘버'라고 불리는 30년 이상 탄 차에 대해 자동차세 등이 감세되는 제도가 있다.
일본에서 제조업체에 의한 리스토어서비스는 1993년 혼다가 고급스포츠카 'NSX'를 대상으로 시작했다. 주행성능을 되찾아주기 위해 엄격한 품질 기준으로 정비, 지금까지 300여대를 서비스했다.
2015년말 일본의 20∼30대 운전면허보유자는 2천531만명으로 5년간 10% 감소했다. 자동차업체는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차떠나기가 진행되자 리스토어서비스를 고객과의 접점 만들기에 활용한다.
tae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