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축소적립 논란' 개인연금보험 배당금 다 준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생명보험사들이 축소적립 논란이 일었던 연금보험의 배당준비금을 추가로 쌓기로 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교보생명 등 생보사 9개사는 세제 적격 유배당 연금보험 상품의 배당준비금을 고객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겠다는 의사를 금융감독원에 전달했다.
유배당 연금보험은 자산운용수익률이 높으면 따로 배당을 주는 상품이다. 매년 말 배당금을 적립해뒀다가 가입자들이 연금을 받기 시작할 때 함께 준다.
논란이 됐던 부분은 이렇게 쌓아두는 배당준비금에 적용하는 이율 계산방식이다.
자산운용수익률에서 예정이율을 뺀 만큼을 추가로 더해주기로 했는데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산운용수익률이 떨어져 추가 이율이 마이너스가 됐다.
생명보험사 9개사는 추가 이율이 마이너스가 되자 이자를 덜 쌓았고, 다른 생보사는 추가 이율이 마이너스가 나왔다고 해서 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원래의 예정이율대로 이자를 적립했다.
삼성생명[032830]이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규모는 보험계약 19만건에 700억원, 교보생명은 15만건에 330억원이다. 1인당 액수로는 삼성생명이 37만원, 교보생명 22만원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금리 등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고객에게 유리하도록 예정이율과 자산운용수익률 중 더 높은 것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부리 기준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며 "기존 방식이 적정하다고 판단해 적립해 왔으나 소비자 이익 차원에서 추가 적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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