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처벌 안돼" vs "체리피킹 없다"…EU정상들 브렉시트 말말말

입력 2017-03-29 22:11
"英처벌 안돼" vs "체리피킹 없다"…EU정상들 브렉시트 말말말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영국 정부가 29일 오후(현지시간)에 유럽연합(EU) 탈퇴 방침을 공식 통보하는 서한을 EU에 전달함으로써 브렉시트 절차가 본격적으로 개시됐다.

앞으로 2년 간의 브렉시트 협상을 통해 44년 동안 한 지붕 아래 공존하던 영국과 남남이 되는 과정을 밟아야 하는 EU의 나머지 27개국 정상과 지도자들은 브렉시트가 막상 현실화되자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봐주기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단호한 협상을 예고했다.

영국과 EU 정상들이 그동안 상대를 향해 쏟아낸 발언들로 미뤄볼 때 향후 브렉시트 협상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1월17일 영국 의회 연설에서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이탈을 포함한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하며 "영국을 처벌해야 한다는 일부 목소리가 있다. 이는 유럽 국가들에 재앙을 초래하는 자해가 될 것이다. 영국에 나쁜 합의보다는 합의가 없는 게 낫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남은 EU 회원국들에 경고성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틀 뒤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이 분열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긴밀한 접촉들을 통해 이를 확실히 하겠다"며 나머지 회원국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EU 회원국 지위와 회원국으로서 누리는 특권의 불가분성을 강조하며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이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챙기는 '체리 피킹'을 막겠다고 응수했다.

이밖에 브렉시트 개시와 관련한 EU 주요국 정상과 EU 지도부의 발언들을 모아봤다.

▲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영국은 나쁜 시기에 나쁜 선택을 했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에는 EU 회원국으로 누려온 모든 특권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지난 6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포함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EU가 2008년의 경제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영국민 다수가 EU를 떠나는 브렉시트 결정을 내리도록 했다. 브렉시트로 우리가 골방에 틀어박혀 있다고 여겼던 폐쇄된 국수주의가 되살아났다."(지난 25일 '로마 조약' 60주년 기념 EU 정상회의에서)

▲ 조셉 무스카트 EU 몰타 총리= "브렉시트 협상은 영국과 EU 양측에 공정해야 한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협상이 끝났을 때 영국은 EU 회원국일 때보다 더 나쁜 선택권을 갖고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27일 몰타 발레타에서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 대표를 만나)

▲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벌써 당신들이 그립다. 땡큐 앤 굿바이"·"역설적으로 브렉시트가 가져온 긍정적인 게 있다. 27개 회원국이 이전보다 더 결의에 차고 단결하도록 만들었다. 어려운 협상을 앞두고 있지만 더 단결할 것이다."(영국 정부의 EU 탈퇴 서한을 접수한 뒤 기자들과 만나)

▲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영국이 언젠가 EU에 다시 들어오기를 희망한다"(지난 10일 브뤼셀 EU정상회의 때)·"영국의 뒤를 이어 다른 회원국이 추가로 탈퇴할 경우 EU는 붕괴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지난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회견에서)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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