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절반이 중요"…'포스트 충청' 文·安·李 전략은
문재인측 "본거지 PK서 대세론 쐐기…경제공약으로 수도권 겨냥"
안희정·이재명, 영남 버티기→수도권서 대반전 노려
(대전=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충청 순회투표를 종료, 4회전의 경선 여정이 반환점을 돌면서 각 캠프들의 시선은 남은 지역인 영남과 수도권·강원·제주로 쏠리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텃밭에서도 1위를 수성, 2연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재확인한 문재인 전 대표는 이 기세를 몰아 결선 없이 승부를 결정 짓겠다는 태세이고, '안방'에서 밀린 안 지사와 '2위 추격'이 급해진 이재명 성남시장은 위기감 속에 반전의 묘수찾기에 나섰다.
선두를 지킨 문 전 대표 측은 근거지인 부산·경남(PK)을 중심으로 세몰이에 나서 영남 경선에서 대세론을 더욱 단단히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거제 출신이자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일하면서 민주화운동을 한 문 전 대표의 이력이 이 지역 선거인단에 호소력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과반의 선거인단이 포진한 수도권에서는 경제에 유능한 후보라는 이미지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그동안 '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하면서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한 공약을 집중 발표한 만큼, 민생·경제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가졌다는 점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안 지사 측은 자신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표심몰이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안 지사의 '대연정' 소신에 대해 호감을 가진 유권자들이 다수 포진한 데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홍의락 의원이 안 지사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호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게 안 지사 측의 판단이다.
수도권에서 역시 안 지사의 본선 경쟁력 우위를 강조하면 표심이 모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합리적 보수와 중도층에서 많이 참여하면 영남에서 버티기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최대 목표는 수도권에서의 역전이다. 안 지사의 새로운 가치를 이렇게 죽게 두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 측은 일단 영남 경선에서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최대한 막고, 수도권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성남의 시정 성과가 경기도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잘 알려진 데다, 이 시장의 '선명성'에 응원을 보내는 야성(野性) 유권자들이 다수 포진했기 때문에 반전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 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수도권 경선에서는 민심이 이 시장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경북 안동이 고향이라서 영남권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면서 "결국 마지막 승부처는 수도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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