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1월부터 가동중단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이 중국에 세운 전기자동차 배터리 패킹(packing) 공장이 1월부터 가동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중국 베이징전공·베이징기차와 합작해 설립한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 공장이 1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이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의 충남 서산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이를 패킹하는 공정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를 상대로 모범규준 인증 제도를 시행하면서 주문이 줄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의 합작공장은 셀을 생산하는 공장이 아니어서 모범규준 인증 대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인증이 없으면 전기차 보조금을 못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 베이징기차 등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이 배터리 주문을 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이 공장은 작년 4분기부터 일감이 줄다가 결국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BESK 공장의 지분 4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쪽 합작법인들과 협의해 전략적 판단에 따라 공장 가동을 일단 중단했다"며 "재가동 문제와 관련해 다각적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이 사안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중국 정부의 배터리 생산업체에 대한 모범규준 인증 제도는 사드 논란이 일기 전에 시행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서산공장에서 베이징기차 공급에 사용했던 배터리 셀 생산라인은 다른 거래처 공급을 위해 가동 중이기 때문에 현재 공장 가동이나 증설라인 운영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중국에 배터리 셀 생산공장을 짓기 위해 현지 파트너들과 합작공장 설립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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