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화자산 중 미국 달러 비중 70% 넘어 최고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화자산 중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말 현재 70%를 넘어 관련 통계 공개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6년도 연차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한은의 외화자산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70.3%, 유로나 엔 등 기타 통화는 29.7%로 집계됐다.
미국 달러의 비중은 1년 전보다 3.7%포인트 상승한 것이며 한국은행이 외화자산 구성내역을 외부에 공개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달러 비중이 커진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한은이 미국 달러 표시 자산의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외화자산은 외환보유액에서 금과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부로 보유하는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 IMF 특별인출권(SDR)을 뺀 것이다.
작년 말 외환보유액은 3천711억2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1억4천100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 중 금(48억달러), IMF포지션(17억3천만달러), SDR(28억8천만달러)를 제외한 3천617억100만달러가 외화자산이다.
운용목적별로 분류하면 직접투자자산이 77.3%, 위탁자산이 18.0%였고 현금성자산은 4.7%였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36.9%, 정부기관채 21.0%, 회사채 14.8%, 자산유동화채 13.1%, 주식 7.7% 등이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의 리스크 확대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채와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고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비정부채 비중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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