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국유은행 부사장 美서 구속…'이란 제재' 위반 혐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국유 은행의 고위 임원이 미국에서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터키 할크방크는 29일 "국제금융업무를 담당하는 메흐메트 하칸 아틸라 부사장이 28일 미국 출장 중 현지 당국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아틸라 부사장은 이란 제재 위반과 금융사기 혐의를 받는다.
미국 검찰은 아틸라 부사장이 이란계 터키 금거래상 레자 자라브 등에게 협력하고, 이란 기관을 위해 미국 금융시스템을 통해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불법거래를 처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아틸라 부사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최장 50년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다.
앞서 이달 자라브도 이란 제재 위반과 돈세탁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터키는 국유 은행 임원 구속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TRT하베르와 인터뷰에서 "공식 발표 전까지 미국 주재 터키총영사가 아틸라 부사장에 관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투명한 사법절차를 요구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30일 터키를 방문하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이스탄불거래소에서 할크방크의 주가는 한때 16%까지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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