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우익포퓰리즘 정당 지지율 7%…거품 꺼지나

입력 2017-03-29 18:26
獨 우익포퓰리즘 정당 지지율 7%…거품 꺼지나

2015년 이래 최저…연방의회 진출 '기상도 악화'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의 반(反) 유로·반 이슬람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lternative fuer Deutschland. 독일대안당)의 지지율이 속락하면서 7%로까지 주저앉았다.

29일(현지시간) 전문기관 '포르자'의 정당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일대안당은 7%를 찍어 같은 조사에서 6%를 기록한 2015년 12월 이래 최저로 내려갔다.

이번 조사에서 라이벌 거대 정당인 중도우파 기독민주당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은 각각 34%와 32%를 얻었다.

이어 전통의 3당 세력인 좌파당은 8%, 녹색당은 7%, 자유민주당은 6%로 집계됐다.

조사는 지난 20∼24일 2천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앞서 다른 기관 알렌스바흐 연구소가 6∼19일 1천397명을 대상으로 시행해 전날 내놓은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도 독일대안당은 7%에 그쳤다. 이 지지도는 3.5%를 보인 2015년 9월 이래 최저였다.

다른 정당의 지지도를 보면 기민당 34%, 사민당 33%, 좌파당 8%, 녹색당 7.5%, 자민당 6.5%였다.

독일대안당은 애초 유로 화폐를 반대하는 경제 국수주의 색채의 강령을 내걸고 2013년 2월 창당했지만, 이후 창당 주도 세력의 한 그룹이 탈당한 뒤 반 난민과 반 이슬람 정서에 기대어 급속히 우경화하는 흐름을 보인다.

최근에는 특히, 당 소속 일부 주요 정치인이 인종주의 발언을 하고 이를 둘러싸고 당내 권력투쟁이 볼썽사납게 전개되면서 지지를 잃고 있다.

나아가,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사민당 당수 겸 총리후보가 된 마르틴 슐츠가 기민당 당수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양강 대결 구도를 형성하며 이들 양대 정당에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이 나타나 좌파, 녹색당과 함께 소수당으로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독일대안당이 9월 총선에서 의석 배분 최소 득표율인 5% 허들을 여유 있게 넘길 것이라는 관측은 너무나 자연스러웠으나, 이제는 그 양상이 달라질 조짐도 엿보인다.

독일대안당은 창당 첫해이던 2013년 9월 총선에 도전했지만 4.7%의 지지를 받는 데 머물러 의회 입성이 좌절된 바 있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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