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신청' 도시바 美원전 자회사 지원설에 한전 "글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일본 도시바(東芝)의 미국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하면서 한국전력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와 기술협력 관계에 있는 한전이 어떤 형태로든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외신을 통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웨스팅하우스가 28일 이사회를 열어 파산보호신청을 결의한 뒤 한전에 협력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로썬 한전이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이미 웨스팅하우스 인수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시바 웨스팅하우스가 가진 영국 원전 컨소시엄 '누젠'(NuGen)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는 게 도시바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하는 것처럼 와전됐다"며 "도시바 (웨스팅하우스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누젠에 대해서는 "부채·자본(debt·equity) 등 매각 관련 구조가 정해지면 가장 빨리 뛰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 역시 "누젠은 검토해볼 만하지만, 웨스팅하우스 인수는 가능성이 작다"며 "한전에서도 비슷한 의견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수가 아닌 다른 방식의 협력 가능성은 남아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조지아주(州)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4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있다. 일각에선 웨스팅하우스가 연방파산법의 적용을 받더라도 진행 중인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 관계자는 "도시바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요청이 오지 않았다"면서 "일단 어떤 식으로 제안이 올지 봐야 하고 그 제안의 사업 타당성이 있을지 등을 신중히 생각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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