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기억할게" 팽목항 '세월호 추모물' 영구 보존한다

입력 2017-03-29 18:26
"모두 기억할게" 팽목항 '세월호 추모물' 영구 보존한다

진도군, 선착장·분향소 일대 추모물 국민해양안전관 보존 제안

(진도=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진도 팽목항 방문객들이 남긴 다양한 세월호 추모물들이 모두 보존된다.

진도군은 세월호의 목포 이동 이후에도 팽목항과 분향소 주변에 설치된 세월호 추모물을 보존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모든 추모물에 대해 선 보존 조치를 하고 세월호 가족 등과 협의를 거쳐 영구 보존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월호 가족, 해수부 등과 협의가 이뤄진다면 해수부가 진도에 건립중인 국민해양안전관에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제안했다.

국민해양안전관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부가 오는 2018년을 목표로 진도 팽목항 인근에 건립을 추진 중이다.

10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올해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핵심 시설인 재난안전교육장 용도 외에도 추모기념관, 교육관 등을 갖춰 복합공간으로서 역할도 기대된다.

팽목항 주변에는 세월호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 방문객들이 남긴 다양한 세월호 추모물들이 있다.

선착장에는 전국 어린이와 어른들이 글과 그림을 새긴 4천656장의 타일로 만든 '세월호 기억의 벽'이 있다.

'기다림의 의자'로 이름 붙인 벤치, 노란 리본을 형사화한 대형 조형물도 서 있다.

방파제 끝에는 빨간색의 '하늘나라 우체통'과 '기억하라 416' 글자가 새겨진 부표 모양의 구조물도 있다.

또 미수습자 9명의 사연을 적은 '이제 그만 집에 가자'는 현수막도 걸려 있다.

선착장을 따라 늘어선 줄에는 수만개의 노란리본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으며 분향소 주변에도 철재로 된 세월호 선체 모형 구조물 등이 있다.

이들 추모물이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는 안내문도 세워져 있지만 세월호가 인양돼 진도를 떠나게 되면서 추모물들에 대한 훼손 우려가 제기됐다.

3pedcr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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