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교수협 "교수 망언 유감…진상규명·재발방지책 요구"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께 죄송·강력한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 노력"
(원주=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박희준 상지대학교 제약공학과 교수가 최근 세월호 참사와 대선 주자들과 관련된 글을 써 논란이 일어난 것과 관련해 상지대 교수협의회가 29일 성명을 발표해 유감을 표하고 대학본부의 즉각적인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상지대 교수협의회는 성명서에서 "최근 박 교수가 학교 내부게시판에 올린 글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대학 명예와 구성원 품위가 심각하게 훼손된 데 대해 교수협의회는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운을 뗐다.
교수협은 이어 "총학생회까지 나서 박 교수의 왜곡과 증오, 불신으로 점철된 글을 비판하고 나선 현실을 목도하면서 교수 대표기구로써 학생과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박 교수는 '한국 용공과 북한이 손잡고 세월호 사건을 일으켰다'는 비상식적이고 증오에 찬 거짓 주장을 남발해 세월호 참사로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받은 유가족과 국민 모두 마음에 다시 한 번 큰 상처를 주었다"고 지적했다.
또 "촛불시위를 일으킨 세력도 북괴와 연계되었다느니, 야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종북, 용공이라는 식의 망언을 거듭하는 등 최소한 상식과 예의도 없이 종북몰이와 마녀사냥에 몰두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평소에도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이자 교육자로서 일말의 품위도 지키지 않는 막말과 적의에 찬 혐오표현을 반복해 왔다"며 "그가 민주화 운동 세력을 종북, 빨갱이로 끊임없이 매도하는 시대착오적이고 왜곡된 가치관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고 비판했다.
교수협은 박 교수가 학내 문제에서도 비리로 퇴출당한 구재단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상지대 정상화와 민주화를 방해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리 구재단의 횡포와 탄압이 자행된 기간 보직을 맡아 학내 민주화를 주장하는 구성원들에게 욕설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상지대 정상화를 방해했고, 학내 민주화 세력까지 좌파로 매도하는 몰지각한 행동을 거듭했다"고 지적했다.
교수협은 "박 교수의 중대한 해교행위와 교원의 품위유지 위반에 대해 대학본부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규정에 따라 징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이번 기회에 학교 명예와 교원 전체 품위를 훼손하는 망발과 폭언, 왜곡된 색깔공세와 혐오발언에 대해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이 수립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지난 23일 학교 인트라넷 열린광장 게시판에 "세월호 사건은 세계최대 부패세력인 한국 용공이 북한과 손잡고 일으킨 대형사건임이 명확하다"는 글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제 더는 말하지 않겠다"고 짧게 답했으며, 논란이 된 작성 글은 모두 지웠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