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러시아 사드 반대 주장 타당하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러시아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반대한 것에 대해 중국이 "타당한 주장"이라며 동조하고 나섰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사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중국은 미사일 방어(MD)와 관련해 세계 전략 안정과 대국간 상호 신뢰를 신중히 고려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 대변인은 이어 "각국은 자신의 안보이익을 고려할 수 있지만, 다른 국가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에 대해서도 존중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어떤 국가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절대 안보를 추구하거나 일방적으로 MD 체계를 강화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핵 군축 과정에 걸림돌이 된다"며 "이는 다른 국가의 반대와 군비 경쟁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줄곧 미국이 역내에 MD 체계를 배치하는 것을 반대해왔다"며 "사드는 미국의 MD 체계를 강화하는 일부분"이라며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의사를 다시 한 번 밝혔다.
루 대변인은 현재 동북아 지역의 안보상황에 대해서 "솔직히 말하면 역내 국가들이 역내 전략균형이 파괴되는 과정에 끌려들어 가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중국은 관련 국가들이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직시하고, 사드 배치와 중단 중 어떤 것이 자국 안보이익에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앞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자국 시사주간지 '아르구멘티 이 팍티'(논증과 사실)와의 인터뷰에서 "사드가 전적으로 북한 미사일 대응용이라고 말하지만, 미사일방어시스템(MD)과 같은 글로벌 전략시스템의 일부에 관해 얘기할 때는 의도가 아니라 잠재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와 같은 미국 MD 시스템의 잠재력은 러시아의 전략적 전력을 침해하고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의 안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미 국방성의 위험한 구상에 지속해서 반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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