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는 '그림의 떡'…일부 지역 보급률 두배 격차

입력 2017-03-30 06:00
도시가스는 '그림의 떡'…일부 지역 보급률 두배 격차

부산시 보급률 전국 7대 도시 최하위…2021년까지 95.8% 목표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의 도시가스 보급률이 일부 지역에서 배 가까이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부산 남구의회 자유한국당 성동환(용당, 감만1·2, 우암동) 의원이 부산도시가스에서 받은 올해 2월 기준 도시가스 보급률에 따르면 남구에서 대연동이 107.0%로 초과 공급 상태인 반면에 우암동은 그 절반 수준인 54.7%였다.



우암동을 비롯해 문현동(75.2%)과 감만동(64.4%)은 남구 전체 보급률인 89.6%보다 낮았다.

해당 지역은 지대가 비교적 높고 단독주택이 몰린 곳으로 도시가스의 혜택에서 사실상 소외된 셈이다.

성동환 의원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서민들은 대부분 단독주택에 거주하며 도시가스보다 훨씬 비싼 LPG나 등유 등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며 "추운 겨울에는 연료비와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마음 놓고 난방을 못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에서는 남구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도시가스 보급률 격차는 컸다.

해운대구와 수영구의 보급률은 각각 98.9%와 94.1%였지만 원도심 지역인 동구와 서구는 각각 69.9%와 62.8%였다. 부산진구는 79%에 머물렀다.

부산시는 지난해 서민층이 도시가스를 사용하고자 할 때 부담하는 '수요가부담 시설분담금' 면제 기준을 공급관 100m당 33가구 이상에서 20가구 이상으로 완화했지만 희망 가구의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수요가부담 시설분담금은 경제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도시가스 공급관을 설치할 경우 비용 일부를 수요자가 부담하는 제도다.

현재 수요가부담 시설분담금은 m당 10만원 정도지만 공급관에서 50m만 떨어져도 500만원 이상이 드는 등 부담이 여전하다.

게다가 옥내연결 배관 설치비 60만∼80만원에 보일러와 가스레인지 교체비용 등을 더하면 추가로 150만원이 드는 실정이다.

성 의원은 "경제적인 연료인 도시가스가 필요한 주민에게 제때 공급되면 연료비 부담 경감은 물론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단독주택과 취약지역 등에 대한 도시가스 보급 확대를 위한 장기계획 수립과 조례 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부산 16개 구·군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87.8%로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낮다.

부산시는 2021년까지 보급률을 95.8%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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