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위, 미수습가족 합의 요구, 협의로 수정제안…가족 반발(종합)

입력 2017-03-29 18:36
수정 2017-03-29 18:37
조사위, 미수습가족 합의 요구, 협의로 수정제안…가족 반발(종합)

(진도=연합뉴스) 장아름 박철홍 기자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들이 29일 '미수습자 수습방식 사전 합의' 등 미수습자 가족의 5가지 요구 중 '합의' 문구 수용을 거부하고 수정안을 제안, 가족들의 반발을 샀다.



미수습자 가족은 이날 오후 팽목항을 찾은 선체조사위원 8명에게 미수습자 수습 방식 결정 전 사전 합의, 4월 5일까지 수습 방법 제시, 미수습자 가족 지정 1인과 조사위 지정 위원 1인간 소통 창구 확보, 목포신항 육상 거치 완료 시 즉각 미수습자 수습 돌입, 미수습자 수습을 최우선으로 선행한 후 진상조사 진행 등 5가지 내용을 담은 '합의안'을 제안했다.



위원들은 현장에서 2시간여간 내부 논의를 거쳐 미수습자 가족의 제안 내용에 국회에서 만든 권한과 벗어난 표현이 있다며 일부 내용을 수정한 안을 가족들에게 역제안했다.

조사위 수정안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지정하는 1인(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과 선체조사위원장을 소통 창구로 한다', '선체조사위는 미수습자 가족과 수습 방식에 관해 4월 5일까지 협의한다', '목포신항 육상 거치 완료 시 미수습자 수습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점검한다', '세월호 진상조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미수습자 수습이 최우선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점검한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수습 방식과 관련 미수습자 가족이 요구한 '합의'라는 용어를 '협의'로 바꾸고, '육상 거치 완료 시 즉각 미수습자 수습 돌입'이라는 요구도 '즉각적인 수습 작업 돌입이나 미수습자 수습을 최우선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점검한다'라고 수정했다.

조사위가 '합의'라는 용어 수용을 거부한데 대해 가족들은 "진상조사 누구보다 바란다. 최우선으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미수습자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가족들은 "위원들이 법과 점검이라는 무책임한 단어를 앞세워 미수습자 수습을 최우선 원칙으로 세우고 선체 정리 방식을 정해달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요구를 모두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또 "인양 목적은 사람을 찾는 것 아니냐"며 "선체조사위원회 특별법 규정을 소극적으로만 해석하며 미수습자 수습을 최우선 원칙으로 보장하지 않는 선체조사위원회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아직 세월호를 눈으로 직접 보거나 해양수산부 인양팀과 만난 적도 없다. 아무런 정보가 없지만 가족들의 제안을 가급적 수용해야겠다고 하고 선체조사위 특별법 기준에 맞춰 반대제안을 드렸는데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가족들의 제안은 법에서 허용하지 않는 것을 저희에게 받아들이라고 한 것"이라며 "법에서 허용하는 선에선 다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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