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특혜' 최경희 "특기생 학사관리 문제만연…형평성 의문"
"이대 총장·교수만 탓해…형평성 면에서 옳은가" 교육부 감사결과 사실조회 신청
특검, 광고감독 차은택 증인으로 신청…최경희·최순실 만나는 자리에 배석한 의혹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최순실(61)씨 딸 정유라씨에게 학사 특혜를 준 혐의로 기소된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 측이 대부분 대학에서 체육특기자의 학사관리가 부실하다는 교육부 감사 결과를 언급하며 "형평성에 맞춰 형량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전 총장의 변호인은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우리나라 체육특기생 학사관리 문제가 만연한데, 이대 총장과 교수만 탓하는 것이 형평성 면에서 옳은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변호인은 이 같은 취지를 입증하고 최 전 총장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를 대비해 양형 자료로 쓰겠다며 교육부에 감사 자료에 대한 사실조회를 신청할 뜻을 내비쳤다.
교육부는 체육특기자 재학생이 100명 이상인 국내 17개 대학을 상대로 학사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입원·재활치료로 수업을 듣지 못하고도 학점을 따는 등 학생 332명·교수448명 총 780명이 적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 전 총장 등이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이날 광고감독 차은택(48)씨와 김경숙(62) 이대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최 전 총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최순실씨를 2차례 만난 게 전부'라고 증언했지만, 특검은 두 사람이 서울 여의도에서 차씨와 함께 따로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학장은 최 전 총장, 최순실씨와 공모해 정씨를 이대에 부정 합격시킨 혐의(업무방해)로 따로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2일 첫 공판을 열고 특검이 제출한 서류증거(서증) 중 모든 최 전 학장, 최순실씨, 남궁곤 이대 전 입학처장 등 모든 피고인이 동의한 것들에 대해 증거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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