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전속결' 롯데, 애디튼 영입 속도전 배경은

입력 2017-03-29 15:17
'속전속결' 롯데, 애디튼 영입 속도전 배경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파커 마켈(27)을 떠나보낸 롯데 자이언츠가 발 빠르게 외국인 투수 빈자리를 채웠다.

롯데는 29일 대만프로야구리그(CPBL) 차이나트러스트 브라더스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한 좌완 닉 애디튼(30)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외국인 투수 마켈이 개인사로 인해 임의탈퇴한 지 사흘 만에 이뤄진 속전속결 영입이다. 그만큼 롯데의 사정은 다급했다.

롯데는 가뜩이나 선발진의 무게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터라 2선발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 없었다.

또 지금 시점에서 수준급 외국인 투수를 데려온다는 보장도 없었다. 롯데는 결국 몇 년간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상위 순번은 아니었던 애디튼을 골랐다.

롯데 관계자는 "애디튼은 우리가 몇 년 전부터 지켜봐 왔던 선수"라고 설명했다.

키 196㎝에 체중 97㎏인 애디튼은 200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47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만 10시즌을 뛰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65승 63패 평균자책점 3.77이다.

2014년부터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인 노포크 타이즈에서 뛰면서 윤석민(KIA 타이거즈)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대만으로 건너간 애디튼은 차이나트러스트 소속으로 6경기에 선발 등판, 3승 1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4볼넷 8탈삼진 4실점을 남겼다.

아시아 야구 경험에다 대만에서 활약한 터라 시차 적응 기간을 거칠 필요 없이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애디튼은 마켈과는 좌완과 우완이라는 점 외에도 서로 대척점에 선 투수다.

마켈은 시속 150㎞ 안팎의 강속구를 뿌리지만 제구력이 들쭉날쭉한 편이었다.

반면 애디튼은 직구 최고 시속이 144㎞에 불과하고, 주로 130㎞ 후반대의 직구를 뿌리지만 빼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안정감이 돋보인다.

롯데 측은 애디튼에 대해 "풍부한 선발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뛰어난 제구력과 경기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고 소개했다.

롯데는 애디튼과 총액 50만 달러(약 5억6천만원)에 계약했다. 차이나트러스트 구단에 줬을 이적료 액수까지 포함하면 영입 비용은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는 애디튼 영입으로 일단 급한 불을 껐다. 애디튼은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4월 7~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주말 홈 3연전에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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