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도 학업 못 막아"…아프간 대학 7개월만에 수업 재개

입력 2017-03-29 15:04
"테러도 학업 못 막아"…아프간 대학 7개월만에 수업 재개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지난해 8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 소속으로 추정되는 괴한의 총격테러로 1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친 아프가니스탄 아메리칸 대학(AUAF)이 테러 발생 7개월 만에 수업을 재개했다.



29일 아프간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수도 카불에 있는 AUAF는 전날 75명의 신입생을 포함해 70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지난 7개월 동안 중단된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정치학을 전공하는 3학년 여학생 나르기스는 "테러가 학업을 중단시킬 수는 없다"면서 "교육은 항상 승리한다는 것을 테러범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이 방송에 말했다.

또다른 정치학과 학생 아흐마드도 "살상 행위로 우리가 지식을 얻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서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계속 학교에 다닐 것"이라고 미국 CNN 방송에 말했다.

지난해 8월 24일 오후 이 학교에서는 무장 괴한 3명이 학교 입구에 차량 폭탄을 터뜨린 뒤 캠퍼스에 들어와 총을 난사해 학생 7명을 포함해 1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괴한들도 경찰과 10시간 교전끝에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했다.



당시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당국은 서구식 교육과 여성 교육에 반대하는 탈레반의 소행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테러 보름전에는 이 대학에 근무하는 호주 국적 티모시 윅스 교수와 미국 국적 케빈 킹 교수 등 2명이 퇴근길에 탈레반에 납치되기도 했다.

이들 교수는 올해 1월 탈레반이 유튜브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납치범들이 자신들의 석방 대가로 미군 등에 구금된 탈레반 포로 교환을 원한다며 미국 정부가 협상에 나서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AUAF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자금 지원을 받아 2006년 문을 열었으며 지난해 테러 직전 남녀학생 1천700명이 수학하고 있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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