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타고 음악축제도 '만발'…록부터 클래식·국악까지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봄꽃과 함께 음악축제도 상춘객을 기다리고 있다. 록, 재즈, 클래식, 국악 등 장르도 다채롭다.
우선 통영국제음악제가 오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경남 통영국제음악당과 통영시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음악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그간 윤이상의 작품에 관심을 보여온 해외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개막일에 첼리스트 니콜라스 알트슈태트가 윤이상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 첼로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윤이상 솔로이스츠 베를린, 빈 필하모닉 앙상블, 아르디티 콰르텟 등이 윤이상의 작품을 연주한다.
고궁별 특색을 살린 다양한 볼거리와 들을 거리로 관람객을 맞는 공연 '고궁에서 우리음악 듣기'는 오는 4월 1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서울 종묘 일대에서 종묘제례악을 감상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배우 이민우와 연극배우들의 연기도 더해져 세종대왕이 왜 종묘제례악을 만들고자 했는지에 대한 정치적, 역사적 배경을 설명해준다.
2006년부터 서울의 봄을 클래식 음악으로 수놓고 있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올해도 다양한 실내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5월 16~19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20일~28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아시아'를 주제로 아시아 주요 작곡가의 곡들을 소개한다.
물론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바흐, 슈베르트 등 고전 레퍼토리도 각 공연에 적절히 섞여 있다.
특히 윤보선 전 대통령의 고택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봄 날씨와 아름다운 풍광, 음악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인기 프로그램이다.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장르의 가장 '핫'한 디제이들을 초청하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월디페)은 오는 5월 13∼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2007년 하이서울페스티벌의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월디페는 2010년까지 서울 한강시민공원에서 진행되다가 양평(2011∼2014년)과 춘천(2015∼2016년)으로 장소를 옮겼었다. 이번 축제가 7년만의 서울 무대다.
이번 월디페에는 캐나다 출신의 DJ 듀오 제드스 데드, 강렬하고도 공격적인 사운드로 유명한 익시전, 스웨덴 출신의 DJ 마이크 페리, '파티 음악의 강자' 파티 페이버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잔디밭에 누워 자유롭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서울재즈페스티벌'(서재페)도 5월 27∼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애시드 재즈(재즈의 기본 리듬 위에 경쾌한 전자 음악을 얹어 춤추기 좋게 만든 음악 장르) 밴드 자미로콰이를 비롯해 재즈 기타·베이스의 거장인 팻 마르티노와 스탠리 클라크, 데뷔 50주년을 목전에 둔 관록의 재즈 밴드 타워 오브 파워, 작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재즈 보컬 앨범 부문을 거머쥔 실력파 재즈 가수 세실 맥로린 샐번트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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