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OECD본부서 모두를 위한 경제 '위코노믹스' 특강

입력 2017-03-30 10:00
수정 2017-03-30 22:28
박원순, OECD본부서 모두를 위한 경제 '위코노믹스' 특강

"재벌 대기업 성장 과실이 중소기업·노동자로 간다는 경제원칙은 잘못된 것"

(파리=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재벌 대기업이 성장하면 그 과실이 중소기업으로, 노동자로 전해진다는 낙수효과를 잘못된 경제원칙으로 규정했다.

박 시장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모두를 위한 경제 '위코노믹스'에 관한 특강을 하고 이와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OECD 초청으로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과 OECD 회원국 대사 10여명, 직원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그는 사회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 방안으로 자신의 철학인 위코노믹스를 제안했다.

위코노믹스 3대 핵심방안으로 ▲ 잘못된 경제원칙을 버리고 ▲ 경제 주체를 다양화하며 ▲ 소외되고 희생된 가치 회복을 꼽았다.

박 시장은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지만 역설적으로 한국 주가는 상승한다. 시장 참여자들이 재벌이나 재벌총수 중심이 아닌 새로운 경제체제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는 낙수효과를 믿었지만 IMF 보고서는 이를 전면 부정하고 오히려 하위 20% 정책 수립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또 중소기업과 노동자, 소상공인 등 다양한 경제주체를 위해 권익 보호와 기회 제공을 하고 있으며, 이를 '시민경제'라고 부른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경제민주화와 원전하나줄이기 등 정책을 설명했다.

그는 또 "한쪽 성장과 개발을 위해 누군가 희생돼서는 안 되고 당대 풍요를 위해 다음 세대 자원과 기회를 잠식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위코노믹스는 OECD가 주도하는 '포용적 성장' 서울 버전이기도 하다.

포용적 성장은 경제적 불평등과 불균형이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사회 갈등 원인이 된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특강이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포용적 성장 3차 회의 목적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포용적 성장 회의는 부의 불평등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해 회원 도시 시장들이 머리를 맞대는 자리다.

특강에 앞서 박 시장은 구리아 사무총장과 면담한다.

박원순 시장은 "포용적 성장을 위해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사는 도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제 한강의 기적 대신 시민들이 써내려간 광화문의 기적을 기억해달라. 위대한 대한민국 시민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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