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나토 29번째 동맹국 눈앞…미국상원 승인
(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 상원이 28일(현지시간) 발칸반도 국가 몬테네그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비준했다.
이에 따라 몬테네그로는 나토 28개 회원국 중 24개국의 가입 승인을 받게 됐으며, 전 회원국의 비준이 완료되면 29번째 회원국으로 합류하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승인 절차가 남아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입장이어서 최종 비준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몬테네그로는 인구 65만 명에 군 병력이 수천 명에 불과한 소국이지만 지중해 중부 지역의 해안선을 낀 전략적 요충지로, 발칸반도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세력 다툼의 한가운데에 있는 국가다.
몬테네그로는 나토 동맹국인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를 비롯해 5개 발칸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나라의 나토 가입은 이 일대 인접국의 통합과 민주개혁, 무역, 안보, 안정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미국은 보고 있다.
나토는 1990년대 말 옛 유고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가 자국에서 분리 독립하려던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학살하자 1999년 세르비아와 당시 세르비아에서 아직 분리 독립하지 않았던 몬테네그로를 3개월 동안 공습, 발칸반도 내전을 끝냈다.
몬테네그로는 2006년 국민투표로 세르비아와 결별한 이후 사회민주당(DPS) 집권 아래 친서방 정책을 펴왔고, 지난해 5월 나토에 가입 신청을 했다.
러시아는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나토가 동유럽과 발칸 국가들을 속속 가입시킴으로써 러시아를 포위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나토는 집단방위 원칙에 따라 한 동맹국이 공격을 받으면 다른 동맹국 전체가 공격을 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대응에 나선다.
이번 미국 상원 표결에서는 97명이 찬성했으나 랜드 폴(켄터키), 마이크 리(유타) 등 공화당 의원 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폴 의원은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 때문에 러시아와의 갈등이 고조돼 전쟁이 나는 사태까지 불거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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