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놓고 내린 2억원 찾아준 50대 승객

입력 2017-03-29 11:55
수정 2017-03-29 11:57
택시에 놓고 내린 2억원 찾아준 50대 승객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60대 여성이 택시에 두고 내린 2억원을 다음에 탄 승객의 신고로 약 3시간 만에 되찾았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김모(61)씨는 27일 오후 3시 45분께 서울 강남구 봉은사 인근에서 택시를 타 삼성동 라마다 호텔 앞에서 내렸다.

당시 김씨는 수표와 현금 등 집 매각대금 2억4천만원가량이 든 자그마한 검은색 손가방을 들고 있었으나 이를 깜빡하고 택시에서 내렸다.

가방을 두고 내렸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택시는 이미 떠난 뒤였고 김씨는 발만 동동 구르다 인근 파출소에 분실물 신고를 하러 갔다.

김씨 다음으로 택시를 탄 박모(51)씨는 뒷좌석에서 수표와 현금 등 거액의 돈이 든 가방을 발견하고 오후 5시께 목적지와 가장 가까운 종암경찰서를 찾았다.

박씨는 경찰에 지갑을 맡기면서 "너무 큰 돈이 들어있는데 다른 사람이 주워갈까 봐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신고하러 왔다"며 주인을 찾아달라고 했다.

김씨의 신고를 접수한 강남경찰서에서 교통카드 결제조회를 하며 택시기사를 수소문하는 사이 벌어진 일이다.

경찰의 안내로 김씨는 오후 6시30분께 종암서로 달려왔으나 박씨를 만나지는 못하고 전화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생활안전과에서 박씨에게 포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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