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업계, 한강·벚꽃 마케팅…"중국인 빈자리 채워라"

입력 2017-03-29 11:47
면세점업계, 한강·벚꽃 마케팅…"중국인 빈자리 채워라"

내국인 면세한도 상향 조정 등 정책적 지원도 요청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위기에 처한 면세점업계가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마케팅을 펼치며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여의도에 있는 갤러리아면세점은 벚꽃 마케팅에 돌입했다.

먼저 배우 송승헌이 출연하는 벚꽃 홍보영상을 제작해 여의도를 아시아 벚꽃 관광 명소로 소개한다.

또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에 맞춰 한화그룹 6개 금융계열사가 다음 달 8일 63빌딩 앞에서 '라이프플러스 벚꽃피크닉페스티벌 2017'를 개최한다.

갤러리아면세점은 다양한 먹을거리와 공연 등이 마련된 이 행사와 연계해 관광객을 모은다.

그 외 벚꽃 축제 기간에 맞춰 선불카드 증정 등 여러 판촉행사를 준비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봄을 맞아 급증하는 한강 나들이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한강 세빛섬과 손을 잡았다.

세빛섬 회원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방문해 인증을 받으면 골드회원으로 승급되며, 1달러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 1만원 교환권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앞으로 세빛섬 이용 할인권, 연회비 면제 혜택 등 세빛섬과의 제휴를 강화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작년 말부터 세빛섬과 업무 협약을 맺고 반포 일대 관광 활성화에 협력해왔다.

롯데면세점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개장에 맞춰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시그니엘호텔 숙박권 경품 추첨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는 세계 최초로 높이 16m에 이르는 고무 튜브 형태의 엄마·아빠 백조와 3.5~5m짜리 아기 백조 다섯 마리를 석촌호수에 띄우는 '스위트 스완(Sweet Swans)' 전시 프로젝트에도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령'으로 면세점들은 매출이 급격히 떨어져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국인 고객 공략과 일본, 동남아, 중동 지역으로의 시장 다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시에 업계는 내국인 구매한도 폐지, 면세한도 확대, 특허주기 10년 연장, 특허수수료 일시 감면,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일시 감면 등을 요청하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고객 급감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구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현재 600달러인 면세한도를 1천달러로 조정하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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