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이 인구 1%' 오스트리아 "더 안 받겠다" 선언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오스트리아가 유럽에 유입된 난민을 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크리스티안 케른 오스트리아 총리는 "오스트리아는 이미 의무 할당량을 충족한 만큼 반드시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U는 2015년 9월 16만명에 달하는 난민을 각 회원국에 분산·재정착하게 하는 2년 기한의 프로그램에 착수했지만 이 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재정착한 난민은 1만5천명에 불과하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오스트리아에 비교적 많은 수의 난민이 유입된 점을 고려해 일시적으로 예외를 적용했으나, 현재는 이 기한이 만료됐다.
EU는 오스트리아가 1천953명의 난민 할당량을 충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타샤 베르토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어떤 국가도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결정을 일방적으로 철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는 2015년 인구의 1%를 넘어서는 수치인 9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이중 대다수는 전쟁을 피해 온 시리아 출신으로 터키, 그리스, 발칸 국가 등을 거쳐 국경을 넘어왔다.
일각에서는 중도 성향의 오스트리아 연립 정부가 이 같은 조처를 하는 것은 반(反)난민을 강조하며 세를 불리고 있는 극우파 자유당(FPOe)을 견제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한다.
앞서 오스트리아 연립 정부는 같은 이유로 법원이나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부르카·니캅 착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EU의 난민 분산·재정착 프로그램에 불만을 품은 회원국은 비단 오스트리아뿐만이 아니다.
특히,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비셰그라드 4개국은 EU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난민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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