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마약매매 기승…마약인구만 250만명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마약 밀매에 대한 강력한 처벌에도 인터넷을 이용한 주문, 판매가 기승을 부리며 마약 인구가 250만명에 이를 정도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중신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마약금지판공실은 최근 발간한 '2016 중국 마약형세 보고'를 통해 현재 중국에 전년 대비 6.8% 늘어난 250만5천명의 마약 흡입 인구가 있으며 이들중 필로폰 등 합성마약 사용자가 151만5천명으로 60.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95만5천명(38.1%)이 헤로인 등의 아편류 마약 사용자였고 3만5천명(1.4%)는 대마초 흡입자였다.
류웨진(劉躍進) 국가마약금지위원회 부주임은 "중국 국내에선 헤로인 위주의 마약 남용이 줄어드는 것과 반대로 필로폰, 케타민, 향정신성 의약품 위주의 합성마약 흡입인구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에서는 모두 583건의 마약 사건이 적발됐는데 이중 합성마약 관련 사건이 전년대비 10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도 중국에서 제조되는 합성마약 가운데 펜타닐이라는 향정신성 진통제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오남용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마약 매매가 중국 국내외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이뤄지고 있다는데 중국 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으로 마약 및 제조원료를 광고, 주문, 판매하고 물류, 택배, 국제우송 등을 통한 마약 밀수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 당국이 적발한 마약 제조 및 매매 사건으로 모두 2만1천명이 체포됐고 압수한 마약만 10.8t에 이르며 합성마약 제조에 쓰는 화학원료만 52t에 달했다. 이중 온라인 매매 관련 마약사범만 1만8천명, 압수 마약만 6.7t에 달했다.
중국 당국은 이에 따라 인터넷에서 마약관련 정보 1만2천건을 삭제하고 관련 128개 웹사이트의 운영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중국은 마약 밀매 혐의자에 대해선 외국인이더라도 사형에 처하며 엄단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유엔 마약·범죄사무국(UNODC)은 전세계 130여개국의 마약 소비 문제로 2억5천만명이 마약을 흡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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