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춘향인줄 알고 뽑았는데 향단…탄핵돼도 싸다"
신문방송편집인협 세미나서 朴 전 대통령과 헌법재판소 함께 비판
"朴정부 4년간 이가 갈려…헌재 판결문은 잡범 훈계문에 불과"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겨냥,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 참석해 "우파 대표를 뽑아서 대통령을 만들어놓으니까 허접한 여자하고 국정을 운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지사는 이어 "그래서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고, 그래서 탄핵당해도 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국정농단 게이트의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를 가리킨 발언이다. 홍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몇 안 되는 '양박(양아치 친박)'들과 폐쇄적인 체제로 국정운영을 하다 보니 판단이 흐려지고 허접한 여자에 기댄 결과가 오늘의 참사를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박근혜 정부를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DJ(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도 견뎠는데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철저하게 당했다. 속된 말로 하면 이가 갈리는 정도"라고도 말했다.
홍 지사는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을 탄핵 결정한 헌법재판소를 향해서도 맹공을 퍼부으며 보수 지지층 여론에 부응했다.
홍 지사는 "사법적으로 탄핵하는 것이 맞느냐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헌재 판결문을 들어보니까 그 판결문은 잡범들에게 하는 훈계문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법적 탄핵을 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헌재에서 유죄로 확정된 증거가 하나도 없다"면서 "공소장은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 만약 검사나 특검이 주장하는 증거만으로 유죄라고 인정하면 그것은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에 반한다. 법원의 판결문이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와 압수수색을 거부한 사실을 헌재가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형사소송법에 거부할 권리가 있다"면서 "수사받는 태도, 거기에서 어떻게 헌법 수호 의지가 없다는 말이 나오나. 한심하게 봤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헌법 원칙에 의거한 사법적 절차를 취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탄핵 판결문은 아니라고 본다"며 "세월이 지나면 아주 부끄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지사는 현 정국을 정치·경제·사회·문화·안보·외교 등 모든 분야의 '천하대란'이라고 규정한 뒤 "지금은 야권이 주도하는 민중혁명으로 인해서 무정부 상태가 됐다"며 "무정부 상태여서 교체할 정권이 없어졌다. 누가 집권해도 신정부"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정부 성격을 어떻게 국민이 선택하느냐, 그것이 5월9일 '날치기 대선'의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또한, 주변 강국 지도자가 모두 극우 극수주의자들이라는 점을 들어 "세계적으로 좌파가 몰락하고 우리를 둘러싸는 스트롱맨들 사이에서 대한민국에서만 좌파정부가 탄생하면 이 정부가 어떻게 견딜 수 있겠나"라며 "우리가 유약한 좌파정부를 만들어서는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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