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온 대선…경남 주요 현안 '공약' 발굴 본격화

입력 2017-03-29 10:49
수정 2017-03-29 11:22
빨리 온 대선…경남 주요 현안 '공약' 발굴 본격화

경남도, 35조 규모 현안 사업 정리 대선 공약화 '시동'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조기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정당별 본선 주자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이들 대선 주자들이 제시할만한 경남지역 현안과 관련한 공약 발굴이 본격화됐다.

경남도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공약에 도내 숙원·현안 사업을 포함시키려고 '차기 정부 건의대상 경상남도 전략과제'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과제에는 경남미래 50년을 위한 항공·나노·해양플랜트 등 3개 국가산업단지 유치, 청렴도 1위와 채무제로 달성, 서민복지 확대 등의 도정 성과를 바탕으로 도민이 더 풍요롭고 행복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략과제는 크게 미래산업 육성, 위기산업 재도약, 광역협력·성장기반 구축이라는 3가지 목표 아래 10대 전략, 45개 세부 과제로 구성됐다.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4차 산업, 항공우주, 항노화, 관광 등 4가지 분야에 주력한다.

경남 강점인 제조업과 로봇산업을 중심으로 IoT 스마트부품 특화단지와 로봇산업 산학연 특화단지를 조성해 경남을 4차산업 메카로 만든다.

항공ICT 융합클러스터와 무인항공기 특화단지를 조성해 항공우주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

건강 100세 시대를 구현하기 위한 항노화산업과 관련해 세계적인 해양항노화 헬스케어단지 조성, 항노화산업진흥원·국립노화연구원 등 국책 항노화기관 유치도 전략과제에 담았다.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지리산케이블카 설치, 남해 힐링아일랜드 사업의 국책사업화 등도 제시했다.

위기산업 재도약 목표에서는 기계·소재, 조선해양, 농어업 등 3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세부과제를 만들었다.

모터 등 친환경 파워유닛(Power unit) 소재부품산업 육성, 기계산업 기술고도화가 대표적이다.

친환경선박과 해양플랜트 육성, 첨단복합양식센터 조성 등도 포함됐다.

광역협력·성장기반구축을 위해 광역인프라, 신공항·나노, 환경 등 3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주요 과제를 내놨다.

최근 경남도의회에서 대선 공약화를 건의한 거제∼김천 남부내륙철도 건설은 광역인프라 분야의 핵심 과제로 정했다.

활주로 3.8㎞ 이상의 김해신공항 건설, 김해신공항과 연계해 나노·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첨단배후도시를 건설하는 '가야스마트에어시티' 조성안도 제안한다.

경남을 비롯해 부산과 울산에 먹는물 1급수를 공급하는 식수정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해달라는 내용도 포함한다.

도는 대선공약으로 발굴한 과제들은 총사업비 35조7천억원 규모로, 국비만 21조3천600억원이 요구되고 18만명 이상의 고용창출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경남발전연구원, 경남테크노파크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테스크포스(TF)를 꾸려 대선공약을 발굴한 도는 정당별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이러한 공약과제를 전달할 계획이다.

최만림 도 기획조정실장은 "경남미래 50년 사업을 공고화·가속화·가시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국가차원에서 추진이 필요한 사업을 중심으로 대선공약과제를 발굴했다"며 "이번 대선이 경남과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전략과제들의 대선 공약화에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의 이러한 전략과제 선정과 별도로 창원시는 광역시 승격을, 사천시는 동남아 허브공항 조성을 대선공약과제로 제안할 움직임을 보여 대선공약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창원시는 지난해 11월 여야 의원 30명 발의로 '창원광역시 설치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대선 공약화에 노력해왔다.

그러나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파면되고 대선이 7개월가량 빨라지면서 광역시 승격 여론을 전국에 알리고 정치권을 설득할 시간이 부족해 대선공약으로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사천시는 영남·호남·충남 등 남부권역 2천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삼남국제공항' 조성사업을 대선공약에 포함하자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자체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동남권 신공항 사업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공약으로 채택될지는 의문이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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