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현충원 참배로 첫 후보일정…"호국영령 나라 걱정하실것"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은 29일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 대선후보로서의 첫 행보를 시작했다.
유 후보는 이날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바른정당 원내·외 주요인사 30여명과 함께 현충탑 앞에서 헌화하고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이어 방명록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유지를 받들어 조국을 수호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2017년 3월29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유승민'이라고 적었다.
유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순국선열, 호국영령께서 지금 우리나라를 보고 계시면 많은 걱정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를 지킨 선조들의 피와 땀을 잊지 않고 본선에 나가 이 나라를 제대로 지키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전날 대선 후보 선출 후 김무성 의원 등 당내 주요인사들과 함께 한 만찬에 대해서는 "김무성 의원뿐 아니라 많은 의원, 당협위원장이 같은 자리에서 다시 하나가 되자는 각오를 결의했다"고 전했다.
유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도 주호영 권한대행이나 다른 분과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시간이 없으니 최대한 빨리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외부 선거대책위원장 영입을 고려하느냐는 물음에는 "김무성 대표와 먼저 상의하고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힌 인명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연말부터 지금까지 (한국당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다"며 "그분들이 낡은 보수의 틀 안에 갇혀있는 게 아닌가 실망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분들은 헌재 결정에 승복하는지부터 정리가 안 돼 있다"며 "제가 국민통합 차원에서 박 전 대통령의 불구속 수사를 주장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현충원 참배에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 당의 화합을 도모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의 모든 힘을 기울여 달라고 부탁할 계획이다.
이어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예방해 바른정당 대선후보 선출 사실을 알리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조언을 듣기로 했다.
이 전 총재는 2000년 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떠난 유 후보를 자신의 '경제교사'로 초빙, 유 후보의 정계 데뷔를 이끌었으며 지난 1월 유 후보의 대선 출정식에도 참석해 지지연설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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