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위해 롯데 떠난 린드블럼, 아쉬운 마이너리그행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딸의 심장병 치료를 위해 롯데 자이언츠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오른손 투수 조시 린드블럼(30·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아쉽게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미국프로야구 소식을 전하는 MLB닷컴의 피츠버그 담당 기자 애덤 베리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피츠버그가 린드블럼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보냈다"고 알렸다.
지난해 말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린드블럼은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려왔다.
린드블럼은 2011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필라델피아 필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을 거치며 빅리그 통산 110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3.82의 성적을 냈다.
2015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은 린드블럼은 지난해까지 2년 동안 KBO리그에서 62경기에 나와 23승 24패에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롯데는 재계약 뜻을 전했지만 린드블럼은 막내딸이 선천적인 심장병으로 어려움을 겪어 가족과 함께하고 싶다며 고사했다.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린드블럼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 세 차례를 포함한 6경기에 출전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4.22(10⅔이닝 5자책점)를 기록했다.
그는 5경기까지 무자책점(1실점) 호투로 3승을 올려 빅리그 재진입에 성공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마지막 시험대였던 2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한 8안타를 맞고 5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린드블럼은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팀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시즌을 맞을 전망이다.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린드블럼은 자신의 고향인 인디애나폴리스 근교에 새 집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리 기자는 "물론 강등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린드블럼은 가족과 함께할 수 있어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SNS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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