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모술 서부서 민간인 307명 사망…'IS 인간방패' 우려"

입력 2017-03-28 21:02
유엔 "모술 서부서 민간인 307명 사망…'IS 인간방패' 우려"

"IS, 모스크에 어린이 197명 가두고 저항"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자이드 라드 알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슬람국가(IS)의 최대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 서부 탈환 작전이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약 한 달간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307명이라고 밝혔다.

이달 23일부터 26일까지 보고된 95명이 확인되면 400명을 웃돈다고 덧붙였다.

알후세인 대표는 "적들은 목표를 위해 민간인을 무자비하게 착취하고 위험으로 밀어 넣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며 "이라크군과 국제동맹군이 이 함정을 피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소 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국제동맹군의 오폭 등 민간인 인명 피해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알후세인 대표는 IS가 폭발물이 설치된 모술 서부의 건물에 민간인을 모아놓는 '인간방패' 전략을 구사한다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우려했다.

이와 관련, 이라크인권관측소(IOHR)는 25일 IS가 모술 서부에서 어린이 197명을 납치해 알누리 대모스크에 가두고 이라크군과 국제동맹군의 공습에 저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투가 격렬해지는 모술 서부의 민간인 피해 규모에 대해선 공식 집계는 없다.

이라크군 장성은 24일 터키 아나돌루통신에 지난달 중순 개시된 모술 서부 탈환 작전 과정에서 민간인 3천864명이 사망하고 2만2천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알후세인 대표가 내놓은 집계보다 10배가 넘는 셈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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