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조사위 "사고원인 규명에 주력"
조타실수ㆍ기계결함 집중조사…미수습자 수색 방식 의견 개진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박인영 기자 = 28일 공식 출범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베일에 싸인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고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수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김창준 변호사·김철승 목포해양대 국제해사수송과학부 교수·김영모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명예교수·이동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선임연구부장·장범선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이상 국회선출),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권영빈 변호사·해양 선박 관련 민간업체 직원으로 알려진 이동권 씨(이상 가족대표 선출) 등 8명을 선체조사위원으로 선출하는 안이 통과됐다.
이동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선임연구부장은 "아직 공식적인 업무분장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곤란한 부분이 많다"면서도 "과거 세월호 사고 원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결과 발표가 있었지만 직접 선체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미수습자를 안전하게 수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모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명예교수는 "국민이 가진 여러 의문, 이런 것을 조사위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사해서 그 내용을 충분히 국민께 설명해 드리고자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한 여러 의혹에 대해선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 6개월간의 활동을 통해 밝혀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곤 선임연구부장은 "선체 조사를 해봐야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 수 있다"면서 "일단 언론에 드러난 세월호의 외관상으로 볼 때 충돌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현으로 5∼10도가량 꺾인 방향타에 대해선 "과거 사고 원인을 발표했을 땐 방향타가 우현 쪽으로 꺾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다소 의아한 부분"이라며 "침몰하면서 위치가 바뀐 것인지 물 속에 오래 있으면서 달라진 것인지 등은 조사를 통해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원들은 세월호 조사를 앞두고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도 해양수산부도 선체조사위의 조사 대상인 만큼 적절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준 변호사는 "당초 예상보다 세월호 인양이 빨라지고 위원회가 다급하게 소집되면서 불확실한 상황에서 출범된 측면이 있다"며 "일단 해수부와 미수습자 가족들과 만나 의견을 들어보고 선체 조사를 위한 최선의 방식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가장 주안점은 형사 판결이 내려진 세월호 사고 원인에 대해 물리적인 형상을 보며 과학적, 기술적 조사를 통해 판결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팩트(진실)를 밝혀내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검찰에서는 조타 실수를 사고 원인으로 꼽았지만 대법원에서는 기계 결함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런 것들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 과적 등이 원인이었는지도 밝혀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인양 과정에서 유실 가능성이 있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선체조사위는 미수습자 수색을 위한 조사 방식에 대해서도 정부에 의견을 전달한다.
현재 해수부는 빠른 미수습자 수색을 위해 객실 부분을 절단해 바로 세우는 객실 직립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나 유족들은 미수습자 유실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의견조율이 필요한 부분이다.
선체조사위원회는 29일 목포에서 미수습자 가족들과 만나 선체조사 방법 등에 대해 가족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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