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원 분리선출땐 대기업 3곳중 1곳 '해외투자가 영향권'

입력 2017-03-29 06:10
수정 2017-03-29 06:33
감사위원 분리선출땐 대기업 3곳중 1곳 '해외투자가 영향권'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국회에서 입법을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의 '감사위원 분리 선출제도'가 도입되면 30대 그룹 상장사 3곳 중 1곳은 해외 기관투자가가 선호하는 감사위원을 선임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 투기자본이 국내 주요 대기업의 감사위원 자리를 장악할 수 있다는 재계의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감사위원 분리 선출제는 각 기업이 독립적인 감사위원을 별도로 선임하면서 오너 일가를 포함한 대주주의 지분율을 3%까지만 행사토록 제한하는 제도다. 자산총계 2조 원 이상 상장사에 적용된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30대 그룹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사 93곳을 대상으로 국내외 투자가 지분율을 조사한 결과 오너 일가를 포함한 국내 투자가의 지분율은 50.8%, 해외 기관투자가 지분율은 10.3%로 각각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감사위원 분리 선출제가 도입돼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면 국내 투자가의 의결권 지분율은 평균 14.6%로 36.2%포인트나 급락하게 된다고 CEO스코어는 전했다.

반면에 해외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지분율은 9.5%로 0.8%포인트 하락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보면 30대 그룹 93곳 중 32곳(34.4%)의 해외 기관투자가 의결권 지분율은 국내 투자가 지분율을 넘어서게 된다.

특히, LG그룹은 상장사 9곳 중 7곳의 해외 기관투자가 의결권 지분율이 국내 투자가 지분율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등이 해당된다.

SK그룹은 상장사 9곳 중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가스 등 핵심 계열사 4곳이 영향을 받는다.

삼성그룹도 13개 상장사 중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4개사가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두산그룹은 5개 상장사 중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3개사, 현대차그룹은 9개사 중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3개사가 해당된다.

신세계그룹은 핵심인 신세계와 이마트가 해당되고, KT, CJ, 한화케미칼, 현대백화점, GS리테일, 포스코대우, 한국타이어, KT&G, 대림산업 등 9개사도 해외 기관투자가 의결권 지분율이 국내 투자가 지분율을 넘어서게 된다.

반면 롯데, 한진, 현대중공업, LS, 금호아시아나, 효성,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미래에셋, OCI, KCC, 에쓰오일. 영풍, 하림 등은 감사위원 분리 선출제도의 영향권 밖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국회가 소액주주권 보호를 위해 동시 추진 중인 '집중투표제'는 감사위원 분리선출제보다는 파장이 크지 않은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대기업 93개사 중 11%가량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집중투표제는 주총에서 이사를 선임할 때 1주당 1표씩 의결권을 주는 현행 방식과 달리,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주주는 특정이사에 집중적으로 투표하거나 여러 명의 후보에게 분산 투표할 수 있다.

[표] 감사위원 분리선출제 도입 시 해외기관 지분율 우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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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대상│우위│해당 기업들 │

││기업│기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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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 9 │ 7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외 4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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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 9 │ 4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가스│

├──────┼──┼──┼─────────────────────┤

│삼성│ 13 │ 4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화재, 삼성카드 │

├──────┼──┼──┼─────────────────────┤

│현대자동차 │ 9 │ 3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

│두산│ 5 │ 3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

├──────┼──┼──┼─────────────────────┤

│신세계 │ 2 │ 2 │신세계, 이마트│

├──────┼──┼──┼─────────────────────┤

│한국타이어 │ 2 │ 1 │한국타이어│

├──────┼──┼──┼─────────────────────┤

│포스코 │ 2 │ 1 │포스코대우│

├──────┼──┼──┼─────────────────────┤

│KT&G│ 1 │ 1 │KT&G │

├──────┼──┼──┼─────────────────────┤

│GS │ 3 │ 1 │GS리테일 │

├──────┼──┼──┼─────────────────────┤

│CJ │ 3 │ 1 │CJ│

├──────┼──┼──┼─────────────────────┤

│한화│ 6 │ 1 │한화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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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 1 │ 1 │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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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1 │ 1 │대림산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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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 1 │ 1 │KT│

├──────┼──┼──┼─────────────────────┤

│계 │ 93 │ 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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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CEO스코어 (단위 : 개) │

│*조사대상 : 30대 그룹 2016년 9월 말 자산 2조원 이상 93개 상장사 (201│

│7.02.17 지분율 기준)│

│*국내 투자가 : 오너 일가+전략적 투자자+국내기관 │

│*해외 기관투자가 : 해외 펀드·자산운용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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