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결론 못낸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제…새 특위 구성키로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조계종 중앙종회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총무원장 선거제도 개선안이 또 차기 회의로 이월됐다.
28일 조계종에 따르면 중앙종회는 지난 27일 임시회를 열어 안건으로 총무원장 선거제도 관련 종헌개정안을 상정했지만 '염화미소법'과 '직선제안' 모두 처리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신 중앙종회는 새 특별위원회를 꾸려 총무원장 선출제도를 논의하기로 했다.
현행 총무원장 선출제는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의 선거인단과 중앙종회 의원 81명 등 321명의 선거인단이 투표로 선출하는 간선제 방식이다. 지난 1994년 종단개혁 때 도입된 현행 제도는 23년간 운영하면서 금권·과열 혼탁 선거 등 폐단이 발생해 제도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조계종은 지난해 '종단 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를 열어 염화미소법과 직선제 등 대안을 모색해왔다.
직선제는 말 그대로 일정 법계 이상의 스님이 선거권을 갖고 직접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며, 염화미소법은 선거인단이 3명의 후보자를 추리면 종단 최고 어른인 종정이 이 중 한 명을 추첨으로 뽑는 방식이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지난해 직선제안과 염화미소법안을 상정해 논의했지만, 매듭을 짓지 못하고 이번 임시회로 넘긴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임시회에서도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바람직한 선거제도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중앙종회 의원들의 중론이었다"며 "염화미소법과 직선제를 함께 논의할 새로운 특위를 구성해 중장기적으로 종단 실정에 적합한 안을 도출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중앙종회는 총무원장선출제도개선특별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총무원장 선출제도와 관련된 종헌개정안을 모두 이관하기로 했다.
그동안 염화미소법은 총무원장선출제도개선특별위원회에서, 직선제안은 직선선출제특별위원회에서 다뤄왔으나 이를 통합해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새롭게 구성될 특위의 구성 건은 오는 30일 다시 열리는 임시회에서 다룰 예정이다.
또 멸빈자 사면을 골자로 한 종헌개정안도 차기 회의로 이월됐다. 조계종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개정안이 상정됐지만 멸빈자 사면을 둘러싼 견해차가 워낙 커 표결에 부쳐지지 못하고 이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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