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신고서 정정' 상장사…재무구조 취약"
정정요구 대상 부채비율, 전체상장사 평균보다 배이상 높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금융감독원은 29일 "지분·채무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정정요구를 받은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161.6%로, 전체 상장기업 평균(74.6%)보다 배 이상 높아 재무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453건의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을 누락하거나 불분명하게 기재한 38건(8.4%)에 대해 정정을 요구했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상장사의 정정요구 비율이 23.6%로, 유가증권상장사의 6.6%, 비상장사 1.1%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분·채무증권신고서는 재무·지배구조 관련 회사위험(42.7%) 항목에서,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는 합병가액 및 그 산출근거(46.4%) 항목에서 정정요구가 많았다.
금감원은 또 "증권신고서 제출 6개월 전후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등 경영상태가 불안정한 기업도 여럿 있는 만큼 투자자의 유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공시 심사를 강화하고 주요 정정요구 사례를 분석해 투자자 유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증권회사·투자은행(IB)·상장법인 실무자와의 현장간담회를 개최해 증권신고서를 충실히 기재할 것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제출된 증권신고서 중 채무증권 신고서가 급감했다.
지난해 상장법인 등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는 총 453건으로 전년(502건)보다 9.8% 감소했다.
이중 채무증권 신고서는 191건으로, 전년(243건)보다 21.4% 줄었다.
지난해 경기 위축과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무보증 회사채를 중심으로 채권발행이 줄어든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지분증권신고서는 기업공개(IPO)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가 늘면서 전년보다 1건 늘어난 216건이 제출됐다.
IPO 관련 지분증권 신고서는 2015년 134건에서 95건으로 29.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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