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누가 대통령되도 保革연정…3단계로 논의 전망"
"정치공학적 반문연대보다 당정체성 유지하는 샐러드 연정 가능"
"홍석현, 대선에 꿈을 두고 있다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
지난주 JP 예방 사실 전해…"좋은 격려의 말 있었다"
(부산=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28일 대선 정국에서의 연합·연정 논의가 각 당 대선후보 선출, 본선 경쟁, 대통령 당선 이후 등 3단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후보 합동 연설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기 때문에 자동으로 3단계 연정 체제가 갖춰진다고 본다"며 "1단계로 자기 당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국민들로부터 후보로 선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단계로 각 당에서 선출된 후보들이 자기의 대선 가도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당과 협의할 것"이라며 "아마 국민이 자동으로 연합이나 연대, 연정의 길을 만들어주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마지막 3단계로, 독일의 메르켈 총리처럼 우리나라의 경우 대통령에 당선돼서도 보혁(保革)도 연정으로 함께 나갈 수가 있다"며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자동으로 하지 않겠느냐. 국회는 과반수 의석을 갖지 않은 4당 체제이고 선진화법이 있어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체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 연대·연합의 모습에 대해선 "정치공학적으로 반문(반문재인)연대를 구성해서 한 사람의 후보와 싸워가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이 '알파고'인데 야합 같은 것을 용서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당제에서 '멜팅팟(용광로)'처럼 연정이 되는 것이 아니고 '샐러드 볼'처럼 각 당의 정체성과 제맛을 유지하면서 통합적인 '샐러드 연정'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박 전 대표는 단계별 연정의 실제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은 1단계인데 거기(2단계)까지 얘기할 필요는 없다"며 "2단계까지 갈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박 대표는 최근 회장직 사퇴 후 대선 도전설이 나오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지난 주 초에 만났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홍 전 회장) 자신이 대선에 꿈을 두고 계신다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지금까지 정부와 공공기관, 언론계에서 일했던 경험과 쌓아온 여러 가지 학문적 배경으로 이제 언론계를 떠나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아야겠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받은 인상으로는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고 여러 생각을 많이 하는 것으로 느꼈다"고 밝혔다.
역시 대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에 대해선 "정권교체를 위해서 우리당을 좀 도와달라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 번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김 전 대표와 국민의당 일부 호남 중진 의원들이 만난 것에 대해선 "특별하게 의미를 둘 만한 가치는 없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김종필(JP) 전 총리를 지난주 신당동 자택으로 찾아가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좋은 격려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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