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성향 차이잉원 집권후 독립 지지율, 10년 만에 최저…23.4%

입력 2017-03-28 16:19
독립성향 차이잉원 집권후 독립 지지율, 10년 만에 최저…23.4%

"독립보단 '지금 이대로'"…"국정 경제·양안 우선시해야"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 독립을 내세우는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정부 출범 이후 대만인들의 독립 지지율이 속락, 1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만인 3명 중 1명꼴로 차이 총통에 대한 탄핵을 지지하는 등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불만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대만 빈과일보에 따르면 대만 여론조사기관 위안젠(遠見) 리서치센터가 이달 초 성인 1천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대만독립 지지율은 23.4%로 집계됐다.

이는 10년전의 조사 결과(23.8%)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10년만의 최저치라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격렬한 반중시위가 벌어진 2014년 '해바라기 운동' 당시의 대만독립 지지율 28.5%에 비해서는 5.1%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차이잉원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9월 조사에서는 24.9%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영구 현상유지'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20.2%로 2014년보다 5.3%포인트 증가하며 10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위안젠 측은 친중(親中) 성향의 마잉주(馬英九) 시절에는 대만독립 지지율이 30%에 가까웠으나 정작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 체제가 출범하고서는 중립적인 현상유지 지지율이 늘어난 점이 주목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20대 젊은층에선 중국과의 통일을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7.9%로 2.7%포인트 늘어났지만 대만독립을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10.8% 포인트 떨어진 26.0%로 나타났다.

차이잉원 정부의 양안 정책에 대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48.5%가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38.3%는 신뢰한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해외 투자, 또는 취업을 희망하는 응답자의 51.5%가 중국에서 기회를 잡겠다고 답했으며 현 정부가 교류강화를 추진하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는 중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현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할 국정 과제로 응답자들은 경제 살리기(64.5%)를 꼽았고 다음으로 '양안관계 개선'(14.3%)을 주문했다.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역사 바로세우기'는 10.2%에 그쳤다.

국민당이 전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차이 총통에 대한 지지도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당 조사에선 차이 총통의 국정운영 만족도는 25.7%로 급락했고 불만족도는 61.5%에 달했다.

차이 총통을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28.9%로 세명 중 한명 꼴로 나타났다.

6개월 전 국민당 조사에서 차이 총통 국정 만족도는 48.4%, 불만족도는 38.7%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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