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버' 디디, 소프트뱅크 '60억불 출자' 수용 놓고 고심

입력 2017-03-28 15:26
'중국판 우버' 디디, 소프트뱅크 '60억불 출자' 수용 놓고 고심

기존주주들 지분희석 우려 때문…"텐센트·애플 등 추가출자 동참 검토"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인 디디 추싱이 일본 소프트뱅크가 제의한 60억 달러(약 6조7천억원)의 출자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디디 추싱이 소프트뱅크의 제의를 놓고 고심하는 것은 알리바바 그룹과 중국 국부펀드를 포함한 100여개의 기존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지분이 희석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소식통들은 기존 투자가 가운데 텐센트 홀딩스와 미국 애플은 이를 피하기 위해 기존 출자비율에 맞춰 소프트뱅크의 투자에 동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가 자체 자금을 출자할지, 아니면 이 회사가 설립한 1천억 달러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통해 출자할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미 디디 추싱에 투자하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대규모의 추가 출자를 제의한 것은 이 회사가 중국의 교통 부문에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 베팅으로 풀이된다.

트러스트 데이터의 인터넷 컨설턴트인 저우 신은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孫正義)회장이 수년전 중국의 소비 패턴이 변모할 것으로 기대하고 알리바바에 배팅한 바 있고 디디 추싱에 투자하는 것은 같은 철학을 따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디디 추싱이 소프트뱅크의 제의를 받아들이면 중국 IT 스타트업의 단일 펀딩으로는 사상 최고액이 된다. 디디 추싱은 이미 여러 차례의 펀딩을 통해 100여개의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디디 추싱은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340억 달러로 끌어올렸고 지난해 현재 100억 달러에 상당하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무인차 기술 개발을 위해 추가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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