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의 동지' 남아공 反인종차별 아이콘 카트라다 타계

입력 2017-03-28 14:57
'만델라의 동지' 남아공 反인종차별 아이콘 카트라다 타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넬슨 만델라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철폐를 위해 투쟁한 아메드 카트라다가 28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별세했다고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향년 87세.

카트라다 재단은 카트라다가 이달 초 뇌혈전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남아공 서부 마을의 인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인종 차별로 인근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자 요하네스버그로 이주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

이미 17세에 인도계 남아공인을 차별하는 법에 항거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전력이 있는 그는 이후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가입,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운동 등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가 만델라 등 반 아파르트헤이트 운동가들과 함께 1964년 구속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회부된 '리보니아 재판'은 아파르트헤이트의 잔혹성을 고발한 만델라의 재판 진술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사건이기도 하다.



카트라다는 정치범 수용소로 악명 높은 로벤섬에서 18년을 포함, 총 26년 3개월을 복역했으며 대부분 기간을 만델라와 같은 수용소에서 보냈다.

그는 1989년 10월 석방된 뒤 만델라 대통령이 집권하자 1994~1999년 대통령 정무참사관으로 일했다.

카트라다 재단의 니샨 볼튼 대표는 "ANC는 물론 포괄적으로는 자유주의 운동과 남아공 전체에 큰 손실"이라며 "카트라다는 세계 다른 지역의 수십만 명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었다"고 애도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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