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는 부활의 꽃…오바마가 기증한 '잭슨 목련' 꽃망울

입력 2017-03-28 12:28
수정 2017-03-28 13:14
피어나는 부활의 꽃…오바마가 기증한 '잭슨 목련' 꽃망울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에 기증 "모든 학생처럼 부활 의미"

단원고 관계자 "꽃망울 터뜨리기 전 미수습자 모두 돌아오길"

(안산=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부활'의 의미를 담아 기증한 잭슨 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릴 때쯤이면 미수습자 9명도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3년 전 세월호 참사 직후 방한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위로의 마음을 담은 징표'로 경기 안산시 단원고에 기증한 '잭슨 목련'이 꽃망울을 머금어 개화 채비를 갖췄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4년 4월 25∼26일 방한했을 때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의미를 담아 사고 당일 백악관에 게양한 성조기와 백악관 뜰에 심어진 '잭슨 목련' 묘목을 우리 측에 전달했다.

그는 단원고를 위해 목련 묘목을 가져왔음을 알리며 "이 목련 묘목으로 이번 비극에서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분들에게 미국이 느끼는 깊은 연민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증된 목련은 앤드루 잭슨 미국 제7대 대통령이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레이철 여사를 기리며 1800년대 중반 백악관 잔디밭에 심은 것으로 '잭슨 목련'으로 불린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이 목련에 대해 "아름다움을 뜻하고 또 봄마다 새로 피어나는 부활을 의미한다"며 "그 모든 학생과 의미가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3년 전 단원고 교정에 심어진 잭슨 목련 묘목은 그 사이 어른 허리춤 높이인 1.3m까지 자랐다.

나무 둘레도 꽤 굵어지고 가지와 잎도 무성해져 2015년과 지난해 이미 두 차례 꽃을 피웠다.

단원고 관계자는 "안산보다 기후가 쌀쌀한 곳에서 자라서인지 잭슨 목련은 우리나라 목련보다 꽃이 늦게 핀다"며 "작년에도 5월 초 꽃이 펴 2∼3주간 만개했다"고 말했다.

올해 잭슨 목련의 개화가 새삼 관심을 끄는 것은 세월호가 3년 만에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 선체 수색작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물 위로 떠오른 세월호와 함께 3년이란 긴 세월을 차디찬 바다에 갇혀 지낸 미수습자 9명도 이제 돌아오길 온 국민이 기원하는 시점이기에 '부활의 꽃' 잭슨 목련의 개화에 관심이 쏠린다.



안산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우리나라 목련 개화시기는 통상 3∼4월이지만 잭슨목련은 이보다 개화 시기가 늦은 편"이라며 "단원고 교정의 잭슨 목련은 4월 말에서 5월초 꽃을 피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4월 5∼6일 육상에 완전히 거치 되고 준비 작업이 마무리되면 10일부터는 미수습자 수색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해수부는 전망한다.

단원고 관계자는 "잭슨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전이라도 미수습자 아홉 분이 하루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gaonnu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