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건축의 메카' 美시카고 스카이라인 달라진다

입력 2017-03-28 08:02
'현대 건축의 메카' 美시카고 스카이라인 달라진다

도심 남쪽에 272m·254m·189m 높이 초고층 빌딩 잇따라 건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세계적인 마천루의 도시', '현대 건축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에 스카이라인을 변모시킬 초고층 빌딩이 잇따라 세워질 계획이다.

2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제2의 개발붐이 일고 있는 시카고 도심 남쪽 '사우스 룹'에 각각 높이가 272m, 254m,189m인 초고층 빌딩들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도심 명소 그랜트 파크 인근에 들어설 높이 272m, 총 76층짜리 '원 그랜트 파크'(One Grant Park)는 우루과이 출신 유명 건축가 라파엘 비뇰리가 설계했으며, 2019년 완공 후 고급형 임대주택 79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독일계 유명 건축가 헬무트 얀의 설계로 내년 중 착공돼 2021년 완공 예정인 '1000M' 건설 프로젝트는 높이 254m, 총 74층짜리 빌딩에 주거용 콘도미니엄 323개가 들어선다.

또 189m, 총 57층짜리 빌딩 '에식스 온 더 파크'(Essex On the Park)가 미시간 애비뉴 남쪽에 건립될 예정이다. 영국 부동산 개발업체 '옥스퍼드 캐피털 그룹'이 시공을 맡은 이 공사는 옆에 붙어있는 '에식스 인'(Essex Inn)에 아파트 476가구와 호텔 객실 290개를 추가로 조성하는 등의 리노베이션 작업을 포함한다.

시카고에는 '세계 최고층 빌딩' 타이틀을 최장기간 보유(1973~1998)했던 '윌리스 타워'(구 시어스타워 108층·442m)를 비롯 미국 50대 초고층 빌딩 가운데 12개가 자리 잡고 있고, 높이 300m가 넘는 초고층 빌딩이 6개나 서 있다. 그러나 대부분 도심 북쪽에 치우쳐 있다.

지역 일간지 데일리 헤럴드는 새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현재 도심 북쪽에 편중된 초고층 빌딩군이 도심 남쪽으로 확장되면서 시카고 스카이라인이 좀 더 균형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향후 도시의 무게 중심이 남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원 그랜트 파크'는 윌리스 타워 이남 지역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자리잡게 된다.

한편,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 다롄 완다그룹은 미국 시장 첫 진출작으로 시카고 도심 관광·상업 요지 11만㎡ 부지에 93층-71층-47층 3개 동으로 구성된 '완다 비스타 타워'(최고층 361m)를 건설하고 있다. 작년 9월 착공된 이 빌딩이 2019년 완공되면 시카고에서 3번째, 미국에서 7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카고 도심 남부 미시간호변의 잭슨공원 약 8만여㎡ 부지에 대통령 기념관 '오바마 센터'를 건립 중이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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