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민단속 과정에서 총격대치…단속대상 아버지 부상

입력 2017-03-28 07:58
美이민단속 과정에서 총격대치…단속대상 아버지 부상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불법 체류자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무장 대치극이 벌어져 1명이 부상했다.

2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께 시카고 히스패닉계 집성촌 벨몬트 센트럴 지구의 한 가정집에서 이민단속 대상자의 아버지(53)와 단속요원들 간에 총격 위협이 오간 끝에 단속 대상자의 아버지가 총에 맞았다.

시카고 경찰은 부상자가 단속요원들에게 맞서며 총을 겨눴고, 이어 단속요원 중 한 명이 쏜 총에 왼팔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이웃 주민들은 "체포 영장이 발부된 주소지에 지난 1월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살고 있다"며 "이민단속 요원들이 이 용의자에게 발부된 체포 영장을 가지고 해당 주택을 찾아갔다가 용의자 아버지와 총격 대치극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떤 상황에서 첫 발포가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부상자의 딸은 "집 안에 총기류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내고 "ICE 국토안보 수사요원이 시카고에서 불법 체류자 체포를 시도하려 할 때 제2의 인물이 수사요원에게 총을 겨눴고 그 결과 수사요원이 발포, 부상을 입히게 됐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이어 "ICE 수사요원 또는 특수요원이 근무 중 총기를 사용한 사건에 대해서는 ICE 전문책임부(OPR)가 조사를 맡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단속 대상자와 부상자는 모두 경찰 구금시설에 머물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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