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 공격받은 시리아 구타 지역 의료 상황 악화

입력 2017-03-28 00:35
화학무기 공격받은 시리아 구타 지역 의료 상황 악화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27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 동(東) 구타 지역에서 30만 명이 고립돼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즉각 의료진 접근이 허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해 들어 반군 장악 지역인 동 구타에서는 네 차례 염소 가스 공격이 있었다. 이곳은 2013년에도 사리 가스가 사용돼 1천 400여명이 숨졌다.

유엔 시리아 조사위원회(COI)는 최근 보고서에서 염소 가스 공격을 정부군이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WHO는 3개 공공 병원과 17개 보건소가 모두 폐쇄됐다고 밝히면서 이 지역 환자의 30%가 15세 이하 어린이들이고 환자 대부분은 심혈관계, 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약품 부족으로 홍역, 결핵 등의 발생도 보고됐다.

엘리자베스 호프 WHO 시리아 대표는 "위험한 상황에 있는 수천 명의 여성, 어린이 등에게 당장 적절한 치료가 보장돼야 한다"며 정부군, 반군에게 의료진의 안전한 접근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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