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정책 우려 부각에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우려가 부각돼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0.03포인트(0.83%) 하락한 20,426.69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04포인트(0.85%) 내린 2,323.94를 각각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53.6포인트(0.92%) 낮은 5,775.14에 움직였다.
시장은 '트럼프케어'의 의회 통과 불발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등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했던 건강보험개혁법안인 '트럼프케어' 시행에 제동이 걸리면서 다른 친성장 정책 기대를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에 '리플레이션 거래'가 나타나며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왔다.
'리플레이션 거래'는 통화팽창이나 재정부양 정책에 수혜를 입는 증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장악력을 보여줄 첫 시험대였던 '트럼프케어'가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다른 정책 단행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 때문에 시장 '공포지수'도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24일 한때 올해 들어 처음으로 14를 넘어섰다. VIX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4% 높은 14.84를 나타냈다.
VIX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시장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증시가 앞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경제 상황과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진단도 기다리고 있다.
개장 후에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개장 전 거래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스냅챗의 모기업인 스냅의 주가는 RBC가 첫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한 이후 5% 상승했다. 반면 JP모건은 스냅의 투자 분석을 시작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는 레깅스 차림의 승객 탑승을 불허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1%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레깅스를 입은 10대 소녀 2명의 기내 탑승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소셜미디어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측은 이들의 탑승이 불허된 것은 일반 승객이 아닌 유나이티드 직원용 탑승권을 소지했기 때문이라며 일반 승객들은 레깅스를 입어도 탑승할 수 있지만, 직원용 탑승권을 보유한 승객은 회사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트럼프의 정책이 시장 기대대로 단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대한 논의가 다시 나올 때까지 시장은 경제지표를 주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트럼프케어' 의회 상정 철회에 따른 미 정책 우려로 내림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80%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연장 불확실성에 내렸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9% 하락한 47.16달러에, 브렌트유는 1.14% 낮은 50.2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6.5%와 47.2% 반영했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