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서 '아쉬운 3위'…"심기일전, 수도권서 승부"
'의미있는 2위' 예상했지만 근소한 차로 3위…'선거인단 과반' 수도권에 올인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27일 첫 순회경선인 호남 경선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 시장은 27일 광주광역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호남 순회경선에서 19.4% 지지율로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에 이은 3위에 머물렀다.
앞선 여론조사 추이로는 민주당 주자들 가운데 지지율 3위를 기록해왔지만, 최근 호남지역에서는 안 지사를 제치며 2위로 부상하며 상승세를 탔었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이 시장 측에서는 "35%가 넘으면 선전이다. 문 전 대표와 10% 포인트 이내에서 바짝 붙을 것이라고 본다"며 호남에서 2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이를 토대로 1차 경선에서 이 시장이 '의미있는 2위'를 기록한 뒤 결선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개표결과 20.0%를 거둔 안 지사에 0.6%포인트 간발의 차이로 3위에 그쳤다.
60.2%로 1위를 기록한 문 전 대표와의 차이는 40.8%포인트로, 득표율이 ⅓ 수준에 그친 셈이다.
더군다나 호남에 이은 경선지역은 안 지사가 현역 충남지사로 우세를 보이고 있는 충청 지역인 만큼 역전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시장 캠프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안 지사와 0.6%포인트 차이를 보였는데, 거의 의미가 없다"면서도 "대의원투표에서 문 전 대표에 압도적인 표가 쏠린 것을 보면 조직 동원에서 이 후보가 취약한 부분이 그대로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시장 측은 선거인단의 절반 이상이 모인 수도권 경선에서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남은 경선기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수도권에 경선 선거인단의 과반이 집중돼있다. 수도권이 남아있는 한 결코 끝난 게 아니다"라면서 "수도권에서 승부를 걸겠다. 더 심기일전하면서 촛불민심에 부응하는 후보가 되도록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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