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중심제 개헌안 찬반여론 팽팽"

입력 2017-03-27 18:40
"터키 대통령중심제 개헌안 찬반여론 팽팽"

야당 최신 여론조사 결과 공개…"찬반 팽팽, 부동층 12%"

전문가 "부동층에 포함된 상당수 여당 지지자가 주요 변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개헌안의 국민투표를 20여 일 앞두고 찬반 여론이 초접전 양상이다.



터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은 27일 조사기관 '콘센수스'에 의뢰해 실시한 개헌안 찬반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 1천555명 가운데 45.2%가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대통령중심제 개헌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3.1%는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11.8%는 찬반 의견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찬반 의사를 밝힌 응답자만 따로 분석하면 반대 의견이 51.2%로 과반을 차지했다.

콘센수스의 조사 결과는 앞서 이달 초 공개된 '게지지' 등의 조사 결과아 비슷하다.

찬성 측이 오차범위 안에서 반대에 앞서지만 응답자의 10% 이상이 '마음을 못 정했다'고 답변했다.

다만 '아캄'의 조사에서는 반대가 찬성을 10%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그러나 이 역시 부동층 비율이 17%에 육박했다.



개헌안이 의회를 통과한 후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초기에는 찬성 비율이 55% 정도로 반대 비율(35%)을 크게 앞섰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가 점차 좁혀졌고, 최근 네덜란드·독일과 국외 개헌 지지집회를 둘러싼 갈등 후 전세가 역전돼 반대가 찬성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모양새다.

최근 조사는 대체로 야당 CHP가 의뢰, 공개한 것들이다.

터키 조사기관 '콘다'의 베키르 아으르드르 대표는 이날 일간지 휘리예트와 인터뷰에서 찬반 여론이 접전 양상이라고 설명하면서, "부동층에 AKP 핵심 지지층이 상당수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판세를 의식, AKP는 개헌안의 내용 자체보다는 대결구도를 부각하고 지지세력을 결집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아으르드르 대표는 분석했다.



그는 "찬반 진영에 동등한 유세 조건이 보장되고 개헌안 내용 자체에 토론이 집중된다면 반대 여론이 앞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대중의 반은 개헌을 한다고 터키가 직면한 난제가 풀린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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