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법원, 202명 사망 난민선 침몰에 브로커 등 56명 징역형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지난해 9월 이집트 인근 해상에서 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난민선 침몰 사태의 책임자로서 브로커 등 56명에게 무더기 징역형이 내려졌다.
27일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집트 북부 로제타 법원은 전날 이 사건에 연루된 피고인 56명에게 최소 2년에서 최대 13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들에게 살인과 과실치사, 태만, 사기, 무허가 선박 이용, 구조장비 미흡 등의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피고인 여성 1명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유죄를 선고받은 이들은 이번 판결에 항소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21일 이집트 북부 카프르 엘셰이크 지역 해안으로부터 약 12km 떨어진 해상에서 어선을 고친 난민선 한 척이 유럽으로 향하다 뒤집힌 뒤 침몰했다. 이 사고로 최소 202명이 익사하고 164명이 구조됐다.
이집트인과 시리아인, 수단인, 소말리아인, 에리트레아인 등이 탄 이 배의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이 150명이지만 사고 당시 400~600명이 타고 있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6년 한해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지중해를 건너려다 숨진 난민은 5천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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