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테러 다리서 손잡고 선 여성들…"희생자들과 연대"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여성들이 지난 22일 발생한 런던 차량 테러 현장에서 희생자들과의 연대를 표시하고 테러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표출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희망을 상징하는 파랑 옷을 입은 이들은 26일(현지시간) 오후 4시 빅벤의 종소리가 울리자 웨스트민스터 다리 인도에 손을 잡고서 5분간 서 있는 시간을 가졌다. 범인 칼리드 마수드(52)가 승용차를 몰고 사람들을 향해 돌진한 바로 그 장소다. 무고한 시민과 관광객 3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친 현장이다.
'위민스 마치 언 런던'이 주최한 이 날 이벤트에는 다양한 인종의 여성들이 참여했다.
런던 남부 서비턴에서 온 파리하 칸(40) 씨는 "지난 수요일 여기서 일어났던 일에 대한 느낌이 정말로 강렬하게 와닿았다"며 "우리처럼 여기 이렇게 서 있다가 쓰러져 간 사람들을 생각했다. 압도당한 감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폭력을 비난하고 테러에 맞서는 데 함께 하려고 한다는 동료 무슬림들과 함께 참여했다.
런던 남부 써리에서 온 사라 와심(57) 씨는 "런던에서 일어난 테러는 우리를 향한 공격이었다"며 "우리 모두에 대한 공격이었다. 이슬람은 어떤 폭력도 비난한다. 폭력은 이슬람과 상반된다"고 말했다.
무슬림인 아예사 말릭은 런던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데 단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케레나 시쓰(25) 씨는 "그(범인)는 우리를 갈라놓으려 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손을 잡고 글자 그대로 그가 원했던 것의 반대를 하고 있다. 여기는 런던이고 그들은 우리를 바꾸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 아킬라 아흐메드는 테러로부터 다리를 되찾는 것이라며 "테러는 우리를 패배시키고 갈라놓지 못할 것이라고 우리가 말하는 것은 중요하다. 또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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