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개막] ⑥ "두산 견제할 팀 KIA·LG…다크호스 한화"
전문가들 이구동성 "우승은 두산"…지갑 연 KIA와 LG도 다크호스
외국인 선수에게 53억원 투자한 한화 5강 후보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해도 프로야구 우승후보 1순위는 두산 베어스다.
2015년과 2016년까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두산은 이번 시즌도 대부분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작년 40승을 합작한 더스틴 니퍼트(22승)와 마이클 보우덴(18승)은 올해 역시 두산 마운드의 '원투펀치'를 이루고, 타자 닉 에반스까지 재계약했다.
두산은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따로 선수를 보강하지 않았지만, 대신 김재호와 이현승을 붙잡아 전력 유출을 막았다.
그래서 전문가들도 두산을 우승후보로 꼽는 데 이견을 내놓지 않는다.
두산의 3연패를 위협할 후보로는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KIA와 LG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스토브리그에서 지갑을 열어 약점을 보강하는 데 주력했다.
KIA는 자팀 FA인 양현종과 나지완을 지켰고, 최형우를 4년 총액 100억원에 영입해 타선 보강을 마쳤다.
LG는 외국인 선수 삼총사와 모두 재계약해 안정성을 더했고, FA 시장에 나온 차우찬을 역대 투수 최고액인 4년 총액 95억원에 영입했다.
이종열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양상문 감독이 '올해 4선발로 소사를 쓰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게 이뤄지면서 허프가 회복해 류제국, 차우찬과 함께 선발진에 들어간다면 LG 마운드는 더 강해진다. 여기에 김지용과 임정우로 이어지는 뒷문도 튼튼하다. 타자들도 작년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성장할 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KIA를 상위권 후보로 꼽는 근거도 탄탄한 마운드와 타선이다.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두산을 견제할 팀으로는 KIA가 돋보인다"며 "최형우가 중간에서 힘을 실어줄 것이며, 안치홍과 김선빈이 돌아오면서 수비도 좋아졌다. 작년 좋은 성적을 낸 KIA가 투자까지 하면서 확실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시범경기에서 외국인 선수도 좋은 기량을 보여줬고, 김진우까지 부상을 털고 복귀하면 마운드에도 틈이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5강에 올라가지 못한 팀들 가운데 새롭게 '가을 야구'를 펼칠 후보로는 한화 이글스가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작년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한 팀은 SK 와이번스(6위), 한화(7위), 롯데 자이언츠(8위), 삼성 라이온즈(9위), kt wiz(10위)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계약 마지막 해에도 변함없이 외국인 선수에 큰돈을 썼다.
윌린 로사리오(150만 달러), 알렉시 오간도(180만 달러),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 달러) 등 외국인 선수 3명에게 쓴 돈만 480만 달러(약 53억원)다.
이 위원은 "한화가 5강에 들어갈 수 있는 전력으로 보인다. 원투펀치가 워낙 강력하고, 배영수·윤규진·이태양·안영명 등 토종 투수도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SK를 5강 후보로 꼽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성환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트레이 힐만 감독과 염경엽 단장이 잘 맞아 들어가면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한다. 힐만 감독은 벌써 선수들과 관계를 잘 만들었고, 선수들도 힐만 감독에게 만족하더라"면서 "염 단장도 지금은 조용하지만, 팀에 누수가 생겼을 때 단장의 진가가 드러난다고 본다. 아마 물밑에서 무척 열심히 움직이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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