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리고 치이고'…강원 농기계 안전사고 잇따라 '주의'
최근 3년간 16명 숨지고 609명 다쳐…올해 벌써 3명 사망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경운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 사용이 늘면서 강원도 내 안전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6시 46분께 고성군 거진읍 초계리의 한 밭에서 이모(81) 씨가 경운기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씨는 운전 중 튕겨 나가 엔진 부분에 깔려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횡성군 공근면 상동리에서는 임모(81) 씨가 경운기 적재함에 실린 거름을 밭에다 뿌리던 중 바지가 서행하는 경운기 바퀴에 빨려 들어간 탓에 깔려 숨졌다.
이보다 하루 앞선 23일 양양군 서면 북평리에서는 김모(82·여) 씨가 밭에 깔린 비닐을 걷어내던 중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후진하던 박모(73) 씨의 트랙터에 치여 숨졌다.
27일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2014년∼2016년 농기계 안전사고로 29명이 숨지고 609명이 다쳤다.
농기계 사고는 매년 200건 이상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는 16명이나 목숨을 잃어 2015년(7명), 2014년(6명)보다 사망자가 2배 이상 많았다.
올해는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농기계 대부분이 안전벨트 등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고, 운전자 상당수가 사고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이다.
실제 사상자 연령대를 보면 10명 중 8∼9명이 50대 이상이다.
농기계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작업 전·후 엔진과 정기교환 부품, 안전장치 등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헐렁하거나 소매가 긴 옷을 입으면 안 되고, 미끄럼 방지 처리된 안전화를 착용해야 하며, 긴 머리카락은 모자 속에 넣거나 묶는 등 농작업에 적합한 복장과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안전한 논·밭 출입과 동승자 탑승 금지, 운전석 주변 청결 유지, 농기계 작동 시 화상 주의 등도 안전사고를 막는 방법이다.
교통사고도 잦은 만큼 어둠에서도 농기계를 식별할 수 있는 등화장치도 갖춰야 한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조작 실수 등 잠깐의 부주의가 사고로 이어지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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