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호남권 선출대회 열기 후끈

입력 2017-03-27 15:33
민주당 대선후보 호남권 선출대회 열기 후끈

행사장 곳곳 지지후보 연호·함성 물결…주변 도로 종일 북새통

수십년 당비 낸 대의원과 일반인 동일 취급…"정당제 거리 멀다" 비판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대회 체육관은 27일 평일임에도 몰려든 민주당 당원과 각 후보 지지자들이 내뿜는 열기로 가득 찼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시작했지만, 오전부터 대회장 주변 도로는 몰려드는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고 학교내 주차장도 오전에 이미 가득 찼다.

이날 행사는 광주·전남북지역 민주당 대의원 2천100명이 현장투표하는 행사지만 체육관 안팎에는 지지후보를 위해 참석한 당원과 일반인들이 몰려 들면서 경선이 아닌 대선 후보 연설대회를 방불케 했다.

수용인원 8천석인 광주여대 체육관은 지지자들로 메워졌고 빈공간은 지지 후보 연호 현수막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재명 후보는 주황색, 안희정 후보는 노란색, 문재인 후보는 파란색으로 지지후보를 색깔로 표시하며 다른 후보들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행사장 분위기는 후보들이 연단에 오르면서 절정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각 후보에게 연설 시작 전, 연설 도중, 연설 마지막에 열렬한 응원의 함성을 보냈다.

행사장은 후보 지지자 뿐만아니라 언론인 200여명이 행사장 주변 연단을 에워싸는 등 뜨거운 열기를 방증했다.

이날 경선 방식과 행사 방식에 대해서는 일부 당원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대의원 투표가 남아 있긴 했지만 현장투표 결과가 유출된 데다 25~26일 실시한 ARS(자동응답시스템)로 이미 호남권 경선 결과는 결정된 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대의원 투표임에도 후보마다 지지자들이 몰려나오면서 행사장 일부에서는 행사참여자 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행사장에 참석한 한 대의원은 당의 후보선출 경선 방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완전국민경선제도 좋지만 정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데 당원이 아닌 일반인과 대의원의 표를 똑같이 1표로 평가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며 "이 부분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당원이 주인인 정당제에서 수십년간 당비를 낸 대의원이 이렇게 홀대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며 "이는 올바른 정당제와는 거리가 멀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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